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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의 기억 ㅣ 아름다운 청소년 28
권요원 지음 / 별숲 / 2022년 10월
평점 :

요즘엔 어딜 가든 키오스크로 주문을 해야 하고, 식당에 가면 서빙로봇이 음식을 나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로봇은 그저 영화나 뉴스에서만 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내 눈앞에 움직이는 로봇을 보고 있으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출판계에서도 인공지능 AI와 관련된 소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SF소설을 워낙 좋아하기에 최근에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그 중 이번에 읽은 '루시의 기억'은 특히나 내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준 소설이다.
불의의 사고로 엄마를 잃은 주인공 '가온'이는 그 충격으로 학교에서도 겉돌고 심한 사춘기를 겪고 있다. 아빠는 그런 가온이를 외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요양을 보낸다. 그리고 아픈 외할머니를 돌볼 간병로봇을 주문하는데... 그 로봇은 가온이의 엄마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로봇을 보며 가온이는 엄마를 더욱 그리워하고, 급기야 친구에게 부탁해 엄마의 기억을 심는 불법 개조를 하게 된다. 엄마의 기억을 갖게 된 간병로봇 '루시'. 루시는 과연 엄마일까? 아니면 새로운 자아를 가진 로봇일까?
로봇에게 인간의 기억을 심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로봇은 인간일까? 그냥 고철 덩어리일 뿐일까? 책을 읽으며 다양한 논제들과 질문거리들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토론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외양 기반, 행동 기반, VR, 알고리즘 등 과학용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책을 재밌게 읽을 것 같다. 나는 과학을 잘 모르지만 책에 용어에 대해 설명을 쉽게 잘 해줘서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는 주인공 '가온'이의 성장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사랑하는 엄마를 잃고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루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상실감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로봇과 인공지능,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청소년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