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칸 : 부리부리단의 습격 탐정 칸
하민석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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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이후 무려 4년만에 나온 속편인 '탐정 칸: 부리부리단의 습격'을 읽어보았다. 어린이 탐정 '칸'이 무시무시한 악당에 맞서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1편을 안 읽고 이 책만 읽었는데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다만 전작에 나온 캐릭터들이 그대로 나와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1편을 읽고 2편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이 책이 탐정소설인줄 알았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만화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만화라니... 너무 유치하지 않을까?''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꽤 스토리도 탄탄하고, 결말부분에 가면 나름 반전의 반전도 있어서 자꾸만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330페이지정도 되는 꽤 많은 분량이었는데 거의 1시간만에 후딱 다 읽었다.

책을 재미있게 읽는 데에는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한 몫 한 것 같다. 어려운 사건들을 거침없이 해결하지만 엄마가 시킨 숙제는 꼭 해야하는 꼬맹이 명탐정 '칸', 그리고 그 옆에서 온갖 것들을 때려잡으며 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고양이 조수 '니발리우스', 배불뚝이에 살짝의 나태함도 보이지만 감옥에 들어가서 규칙적인 식사를 해서 좋다는 넘나 파워긍정형 인간인 콩 반장님까지 칸의 주변엔 뭔가 나사 하나가 빠진 듯 하지만 나름 꽤 쓸모있는(?) 캐릭터들이 많다. 악당으로 나오는 부리부리단의 단장 또한 탐정 칸에게 살짝의 열등감을 갖고 있는 유치한 꼬맹이라는 점이 넘 독특하고 웃음을 자아냈다.

적당히 웃기면서도 스릴있고, 사회풍자적인 요소도 두루 갖추고 있는 재미있는 명랑 추리만화 <탐정 칸: 부리부리단의 습격>. 만화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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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마 안녕, 로마 웅진책마을 116
김원아 지음, 리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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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마 안녕, 로마'는 아름다운 로마를 배경으로 엄마와 딸의 일주일간의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승아가 엄마에게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엄마 로마에 있어. 놀러 와.

승아의 엄마는 2년 전 어떤 설명도 없이 증발하듯 사라져버렸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나 뜬금없이 로마에 오라니... 승아는 엄마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든 설득해서 한국으로 데려 올 생각을 하며 비행기에 오른다.

2년만에 어렵게 만난 엄마는, 너무나 밝고 예뻤다. 승아는 그 동안 매일 엄마를 그리워하며 아파했는데... 섭섭하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어찌할줄을 모른다. 그렇게 어색하면서도 이상한 엄마와의 로마 여행은 시작된다. 과연 승아는 엄마를 잘 설득해서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엄마는 왜 한국을 떠난 것일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걸까?

로마여행을 하는 모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삽화 또한 다양한 로마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유명한 관광지인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포로 로마노 등의 그림을 보며 뭔가 대리만족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소설의 내용 또한 재밌었다. 책에서 승아와 엄마는 계속 다툰다. 엄마는 승아의 마음을 어떻게든 열어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런 모습을 보며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갑자기 엄마를 잃고 방황하는 승아가 이해가 되다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엄마 또한 이해가 가기도 했다. 실제 딸을 둔 엄마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자신이 승아라면, 또는 엄마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는 아직 아이가 없어 어떤 느낌일지 잘 모르겠다. 주변에 딸을 가진 엄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감상을 들어보고 싶다.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로마를 배경으로 모녀의 소통과 화해를 담은 멋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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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유령 아치와 하늘을 나는 케이크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3
가도노 에이코 지음, 사사키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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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두근두근 콩콩거릴 정도로 귀여운 책을 만나보았다. 제목은 <꼬마 유령 아치와 하늘을 나는 케이크>. "마녀 배달부 키키"로 유명한 가도노 에이코가 글을 지었고 "내 담요 어디 갔지?"의 작가 사사키 요코가 그림을 그렸다.

내가 소개하는 이 책은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시리즈의 3번째 편이다. 다른 시리즈로 <오싹오싹 요리(1편)>, <포동포동 아이스크림(2편)>, <깜짝 도시락(4편)>, <드라라의 폭탄카레(5편)> 가 나와있다. 아마 이 중에 한 권이라도 책을 읽게 된다면 무조건 전집을 구매하게 될 것이다. 왜? 그만큼 너무 귀엽고 재밌으니까 ^^

종달새 레스토랑의 꼬마 유령 먹보 '아치'는 어느날 '도치'라는 귀여운 아기유령을 만난다. 도치는 형인 아치를 도와주겠다고 나서지만 매번 사고만 치기 일쑤이다. 하지만 아치는 그런 도치가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도저히 혼을 내킬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도치는 갑자기 아치에게 케이크를 만들어달라고 조른다. 아주 크고, 무려 3단에, 온갖 과일과 초콜릿으로 장식한 화려한 케이크를! 도치는 케이크가 갑자기 왜 필요했던 걸까? 여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는데...

약 8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지만 매 장면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고 글이 짧아서 그림책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아마도 그림책과 어린이소설의 중간쯤?으로 보인다. 그리고 콩콩, 폴짝폴짝, 데굴데굴, 꽈당, 슉슉 과 같은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나와서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한글 공부 하기에도 무척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너무 좋았던 것은 귀여운 캐릭터와 따듯한 스토리이다. 아치는 도치가 온갖 사고를 치고 돌아다녀도 마음이 넓은 아빠처럼 잘 돌봐준다. 도치 또한 여러 사건사고에 풀이 죽고 지칠만한데 꿋꿋이 나와 부지런히 아치를 돕는다. 결말 부분에 가서 왜 그렇게 노력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는데 그 또한 너무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럽고... 사랑스럽다. 책을 읽는 내내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 간질간질, 그리고 오늘 내린 새하얀 눈처럼 포근해졌다. 자꾸만 보게 되고 웃음이 새어 나오는 아주 귀여운 책이었다. 얼른 우리 학교 도서관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소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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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고야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전우진 지음, 송효정 그림 / 오늘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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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아동문학상 '동화 우수상' 당선작인 전우진 작가의 '예언의 고야'를 읽어보았다. 수많은 어린이소설과 청소년소설을 만났지만,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부터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무척 궁금했고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누나 '고야'와 남동생 '갓'이다. 고야는 여자지만 사냥을 좋아하고 무척 당차고 용감하다. 그에 반해 갓은 사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사색하기를 좋아한다. 이 둘은 붉은 산 부족으로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표범에게 잡혀 죽게 되고, 아빠는 그 표범을 사살하기 위해 고야와 갓을 데리고 부족을 떠나 숲속에 터를 잡는다. 아빠가 열심히 표범을 추적하고 잡으러 다니는 사이, 고야와 갓은 각자의 방법대로 숲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고야는 우연히 만난 늑대를 길들이고 사냥 기술을 나날이 터득하며, 갓은 감자와 덫을 활용해 멧돼지 덫을 놓는다. 과연 이 세 가족은 표범을 무사히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예언대로 고야는 족장이 될 수 있을까?


생소한 배경이지만 그 속에는 사랑, 시기와 질투, 남녀평등과 같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여러 주제들이 들어 있다. 그래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재밌게 읽혔던 것 같다. 특히 표범을 비롯하여 늑대, 멧돼지 등 다양한 동물들과 결투하는 장면들이 아주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마치 눈앞에서 싸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적절한 때에 나오는 그림들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많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나서 여러 독후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역사 쪽으로는 원시시대의 부족생활과 토테미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을 것이고 사회 쪽으로는 인권, 동물권, 나아가 양성평등에 관하여도 함께 토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읽으면 더욱 재밌고 다양하게 활동할 같은 좋은 어린이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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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행 가방에 고래를 넣을까 그림책 도서관
구리디 지음, 김정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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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행 가방에 고래를 넣을까'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간결한 문장과 심플한 그림이지만, 최근에 읽은 그 어떤 그림책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자꾸만 생각이 나고 결국엔 계속 펼쳐볼 수밖에 없었다.


첫 장면에서는 온통 파란색의 표정을 알 수 없는 한 아이가 등장한다. 줄무늬 옷을 입은 모습이 뭔가 생선이 생각나기도 하고... 묘하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 이 아이는 곧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아주아주 긴 여행이라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고래도 가방에 넣어가려고 한다.


다음 장면엔 고래가 등장한다. 우리 익히 보던 색깔이 아닌 아주 강렬하고 새빨간 색이다. 그리고 책에 몸을 다 그릴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너~무 크다. 아이는 어떻게든 이 큰 고래를 가방에 넣어가고 싶지만 고래는 너무 크고, 가방은 너무 작다. 그리고 고래는 푸른 바다를 좋아하지 좁은 가방을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아이는 이번 여행을 꼭 함께 하고 싶기 때문에 어떻게든 설득해 보려 노력한다. 고래도 다행히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이~만큼 큰 고래를 이~만큼 작은 가방에 넣는 것. 아이는 과연 가방에 고래를 넣을 수 있을까? 그래서 무사히 원하던 여행을 잘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될 것 같다. 먼저 아이가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는 모습에서 새로운 직장, 학교, 혹은 독립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설레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동시에 드는 모순된 감정도 느껴진다. 그래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자신에게 익숙하고 좋아하는 큰 고래를 가방에 넣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


혹은 작가가 맨 앞장에서도 슬쩍 암시하듯 '난민'이라는 키워드도 떠오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자신이 평생 살던 터전을 버리고 먼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속의 큰 고래를 놓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나는 이 책을 보고 '욕심'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어떻게든 데려가고 싶다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푸른 바다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고래를 꾸역 꾸역 가방에 넣어 가려는 아이의 모습이 이기적으로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자식을 자신이 원하는 데로 조정하려 하는 부모, 혹은 국민을 무시하는 공권력같이 느껴졌다.


이렇듯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읽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그림책이었다. 책이 처음엔 좀 어렵다 느껴졌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색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앞으로 계속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자주 꺼내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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