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기다려
이옥수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싱 마이 라이프』, 『푸른 사다리』 등의 청소년소설로 잘 알려진 이옥수 작가님의 신작 《바람을 기다려》를 읽어보았다.

엄마와 이모와 셋이 단란하게 살고 있던 열 여섯 살 한강은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숨겨진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 충격으로 가출을 하고 엄마와의 대화도 단절한 한강은 도망쳐버리듯이 이모와 한 달 간의 인도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여러 장소를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하게 된 한강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비로소 엄마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한편 인도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열심히 찾던 이모는 마침내 그가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얻게 되지만, 그 이면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밝혀지면서 한강과 대립하게 되는데...

《바람을 기다려》는 성장소설이자, 여행소설, 그리고 힐링소설이다. 인도에 한번도 가본 적 없지만 눈 앞에 그곳이 그려질 정도로 생생한 여행기는 지금 바로 인도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여행소설로 보이고, 한 아이의 상처와 그 치유과정을 통해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선 성장소설로 다가온다. 그리고 결국엔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되는 결말이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주는 힐링소설처럼 느껴졌다. 주인공의 내적성장과 변화에 따라 책을 주욱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들과 함께 여행하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마음이 따듯해지는 좋은 소설이었다. 방황하고 힘든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자역학 소녀 도넛문고 5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양자역학'을 주제로 한 독특한 청소년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양자역학 소녀」이다.

주인공 현이는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시합을 한 뒤로 갑자기 몸이 사라지게 되는 병을 얻게 된다. 이 병을 얻은 뒤로 싱글맘인 엄마는 현이의 케어를 위해 직장을 옮기고, 현이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는 것이 어려워져 결국 친구를 사귀지도 못하고 외톨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현이가 폐교가 된 초등학교에 몰래 들어가 예전처럼 달리기를 하게 되는데, 갑자기 다른 차원에 들어온 듯한 기시감을 느끼며 어떤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양자역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공상과학소설인가? 생각했다. 노벨과학상을 받은 리차드 파인만조차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양자역학을 당당히 내건 제목이라니, 오히려 더 호기심이 생겼고 책을 집어들어 읽게 되었다. 책날개에 써있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를 다녔다는' 작가의 이력 또한 흥미로웠다. 기대(?)와는 달리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과학적 지식이 전무한 (그리고 문과생인) 내가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오히려 과학소설이라기 보다는 SF소설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싶었다.

과학소설, SF소설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한 여자아이의 '성장소설'이다. 남들과는 다른 몸을 가진 소녀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멋진 친구를 만나 마침내 자신을 인정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며 주인공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보게 되었다.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용기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읽은 좋은 청소년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흰 머리 아이 천백모 가나 열매책장 2
윤수란 지음, 서지현 그림 / 가나출판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당당하고 멋진 아이가 나오는 어린이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흰 머리 아이 천백모>이다.

백모는 태어날 때 부터 하얀 백발이었다. 그리고 이름도 하필 '백모'이다. 옛날에 지혜롭고 현명한 눈썹이 하얀 '백미'라는 인물이 살았는데 그 사람보다도 더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이 이름을 정해놓았다고 한다. 뱃속에 있을 때 부터 정해진 이름때문이었을까? 운명처럼 하얀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난 백모는 튀는 외형 때문인지 어렸을 때 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본 티비에서 '자신이 제일 쓸대없다 생각하는 것을 사랑한다 외쳐보라'는 한 아저씨의 말에 백모는 머리카락을 뽑아 그대로 실행해본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머리카락이 필요한 물건으로 변신하게 되는데... 그 마법으로 백모는 준비물을 잊어버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며 반에서 제일 인기 있는 아이가 된다. 백모가 부리는 마법은 과연 어떻게 될까? 소원대로 검은머리로 변신할 수 있을까?

누구나 자신의 모습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예쁘고 멋지고 완벽해보이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것이 꼭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자신의 모습 중 하나이기에 우리는 인정하고 사랑해줘야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백모 또한 흰머리가 자신의 큰 컴플렉스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엔 결국 그 머리를 멋지게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반 친구들 또한 튀는 겉모습에 처음엔 거부감을 느꼈지만, 점차 마음씨 착하고 친구를 배려할줄 아는 백모의 진면모를 보게 되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우리는 아주 조금의 '결점'만 보고 한 사람을 판단하지 않았을까? 섵부르게 단정짓기 전에 상대방의 '진짜 모습'을 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보았을까? 이 책을 보면서 한번 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이해해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와 호랑이 버스
국지승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와 호랑이 버스>는 아빠와 딸의 특별한 하루가 담긴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엄마의 복직으로 인해 아빠와 함께 있게 된 아이는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 자꾸만 엄마 생각이 나고 보고싶은데, 아빠는 그런 아이에게 갑자기 호랑이를 보러 가자고 한다. 그렇게 둘은 들뜬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떠나는데... 아뿔싸! 둘 다 그만 잠들어버리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맑은 날 갑자기 비까지 내리고... 잠에서 깨서 일어나보니 어라? 왜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이 타고 있지? 이 버스는 어디로 가는거야?

국지승 작가의 신작 그림책을 가제본 서평단에 뽑혀 미리 읽어보았다. "엄마 셋 도시락 셋", "아빠 셋 꽃다발 셋"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었던 작가는 이번 그림책을 통해 사랑스러운 부녀의 모습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내었다. 엄마는 없고, 낯선 아빠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는 잠들어서 목적지를 놓치고, 설상가상 비까지 오는 상황이지만 아이는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상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아마 아이는 실제로 비가 와서 동물원도, 호랑이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빠가 들려주는 멋진 이야기 덕에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책의 구성 또한 너무 좋았다. 맑은 날 갑자기 비가 오는 상황을 흔히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옛말을 이렇게 온갖 동물들이 참여한 행복한 결혼식으로 풀어내다니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한 것 같다 느껴졌다.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마법같이 환상적인 좋은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랭면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무더운 여름철에 읽기 좋은 시원하고 맛있는 그림책 <호랭면>

<튤립 호텔>, <네멋대로 슈크림빵> 등으로 유명한 김지안 작가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호랭면>이다. 추운 겨울 따듯하게 읽기 좋은 <감귤 기차>에 이어 이번에는 더운 여름 시원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주셨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여름날, 아홉 살 동갑내기 세 친구들이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산 넘고 물 건너 열심히 가던 도중 위기에 빠진 고양이를 구하려다 동굴 깊숙한 곳에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는 엄청나게 시원하고 거대한 냉면 폭포가 있었다! 더위와 배고픔에 지친 아이들은 정신없이 냉면을 먹기 시작하는데... 뒤에서 수상한 그림자가 나타난다. 사실 그 냉면은...!!

<호랭면>은 아이들을 까르르 웃게할 것 같은 마법같은 그림책이다. 호랑이와 냉면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치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전래동화임에도 이야기가 전혀 옛스럽지 않다. 노비, 상인, 양반 계급 상관 없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세 주인공, 사람을 잡아먹는 나쁜 악당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자기 것을 나눠주는 착한 호랑이와 같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톡톡 튀는 스토리로 우릴 사로잡는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평소에 잘 사먹지 않던 냉면이 갑자기 먹고싶어졌다. 온 몸이 녹아내릴듯 더운 올 여름, 아이들과 함께 도란도란 모여 <호랭면>을 읽고, 맛있는 냉면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바캉스가 아닌 책캉스로 떠나봐도 좋을 것 같다.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