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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호랑이 버스
국지승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평점 :

<아빠와 호랑이 버스>는 아빠와 딸의 특별한 하루가 담긴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엄마의 복직으로 인해 아빠와 함께 있게 된 아이는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 자꾸만 엄마 생각이 나고 보고싶은데, 아빠는 그런 아이에게 갑자기 호랑이를 보러 가자고 한다. 그렇게 둘은 들뜬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떠나는데... 아뿔싸! 둘 다 그만 잠들어버리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맑은 날 갑자기 비까지 내리고... 잠에서 깨서 일어나보니 어라? 왜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이 타고 있지? 이 버스는 어디로 가는거야?
국지승 작가의 신작 그림책을 가제본 서평단에 뽑혀 미리 읽어보았다. "엄마 셋 도시락 셋", "아빠 셋 꽃다발 셋"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었던 작가는 이번 그림책을 통해 사랑스러운 부녀의 모습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내었다. 엄마는 없고, 낯선 아빠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는 잠들어서 목적지를 놓치고, 설상가상 비까지 오는 상황이지만 아이는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상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아마 아이는 실제로 비가 와서 동물원도, 호랑이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빠가 들려주는 멋진 이야기 덕에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책의 구성 또한 너무 좋았다. 맑은 날 갑자기 비가 오는 상황을 흔히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옛말을 이렇게 온갖 동물들이 참여한 행복한 결혼식으로 풀어내다니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한 것 같다 느껴졌다.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마법같이 환상적인 좋은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