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소녀 도넛문고 5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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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을 주제로 한 독특한 청소년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양자역학 소녀」이다.

주인공 현이는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시합을 한 뒤로 갑자기 몸이 사라지게 되는 병을 얻게 된다. 이 병을 얻은 뒤로 싱글맘인 엄마는 현이의 케어를 위해 직장을 옮기고, 현이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는 것이 어려워져 결국 친구를 사귀지도 못하고 외톨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현이가 폐교가 된 초등학교에 몰래 들어가 예전처럼 달리기를 하게 되는데, 갑자기 다른 차원에 들어온 듯한 기시감을 느끼며 어떤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양자역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공상과학소설인가? 생각했다. 노벨과학상을 받은 리차드 파인만조차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양자역학을 당당히 내건 제목이라니, 오히려 더 호기심이 생겼고 책을 집어들어 읽게 되었다. 책날개에 써있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를 다녔다는' 작가의 이력 또한 흥미로웠다. 기대(?)와는 달리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과학적 지식이 전무한 (그리고 문과생인) 내가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오히려 과학소설이라기 보다는 SF소설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싶었다.

과학소설, SF소설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한 여자아이의 '성장소설'이다. 남들과는 다른 몸을 가진 소녀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멋진 친구를 만나 마침내 자신을 인정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며 주인공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보게 되었다.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용기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읽은 좋은 청소년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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