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화여행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김남수 외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서평] 세계신화여행 [김남수, 김남일, 김선자, 김응교, 문혜진 저 / 실천문학사]

 

이 책은 2014년 6월부터 10월까지 경기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신화와 예술 맥놀이 - 아프로아시아 신화강좌>를 지면으로 옮긴 것으로 총 12강의로 구성되어 있는데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지도, 포스터 등의 다양한 컬러 이미지들이 포함되어 있어 직접 보고 듣지 않은 강연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너무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몽골,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터키 등 평소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해 무지했던 세계 각국의 소수 민족의 신화까지 이야기하여 굉장히 흥미로웠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참 많았는데 우선 초반에 이야기하는 아시아 신화에 대해서였다. 세계적으로 너무나 사랑받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영화 아바타는 인도신화, 나니아 연대기와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는 켈트신화와 북유럽신화, 그리고 영화 뮬란은 중국의 서사시를 토대로, 바리데기는 바로 우리나라 신화를 모티브로 하여 탄생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세계적인 영화들은 우리가 아시아인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아시아 신화들을 모티브로 하였고 결국 돈은 미국이 벌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영화 외에도 소설, 드라마, 게임 등 여러 가지 장르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각국을 대표하는 신화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암각화와 같은 문양을 통해 인류의 흐름과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파악하고 이해하며 인문학과 철학적 질문까지 던지는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고래 숭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뜨끔했다. 바로 고래는 신생대가 시작되는 6천 5백만 년 전부터 출현했는데 그것은 4만 5천년의 역사를 가진 인간보다 지구에 머문 시간이 천문학적으로 오래 되었는데 인간은 고래보다 한참 짧은 시간 머물고 있으면서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고래는 굉장히 친환경적이면서 생태적인 인식이 뛰어난 동물이라며 우주적 관점에서 봤을 때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분명 인간은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대답으로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고 가장 좋아하는 신화도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사실 생각해보면 뿌리가 있어 역사가 존재하는 민족이라면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신화가 있는 법인데 그리스 로마 신화 이외의 신화는 접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나 많은 신화들이 존재하는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우리는 우리의 신화와 역사는 물론 가까운 이웃 나라의 신화와 그 역사를 통해 각국의 문화에 관심은 있었는가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면서 반성하게 되었고 신비롭고 흥미로운 신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는 것은 물론 신화를 읽을 때는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면서 어떻게 읽어야할지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각 강연의 끝 부분마다 참고 자료로 소개되었던 책들이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강연자가 굉장히 재미있다고 한 신화와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은 따로 찾아서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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