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likely Loves: 43 Heartwarming Stories from the Animal Kingdom (Prebound, Bound for Schoo)
Turtleback / 201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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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게 [제니퍼 S. 홀랜드 저 / 우진하 역 / 시그마북스]


이 책은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써는 읽는내내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었다. 사랑과 우정이라는 따뜻한 마음은 동물에게도 존재하는데 인간의 개입 없이 전혀 종이 다른 동물들이 이루어내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는 그냥 단순히 웃어넘기기에는 너무 놀랍고 신기했으며 그야말로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다. 동물들에게도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는데 서로 다른 사연으로 우연히 만나게 된 서로 다른 종이 만나 서로를 보살피면서 친구가 되고 모성애를 가지고 물고 빨고 놀면서 흔들림없는 사랑과 우정으로 성장한다.


동물들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다. 자신의 배우자와 키우는 개를 자동차에 있게하고 세 시간만에 나타나 문을 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우리를 반겨주는 건 둘 중 과연 누구일까? 아마 사랑으로 이루어진 배우자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겠지만 우리의 반려견은 꼬리를 흔들면서 왜 이제야 왔냐며 한없이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당나귀 도티와 양 스탠리를 이야기하자면 누군가 시골길 근처에 버린 도티를 보고 이 농장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스탠리는 어미가 없어서 앤이 젖병을 물려 키웠는데 도티와 스탠리는 만나자마자 아주 좋은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울타리 입구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 나가봤더니 핏불 한마리가 스탠리의 목덜미를 물고 있었던 것이다. 앤이 개를 떼어내기 위해 쓸 뭔가를 찾아 돌아다니다 왔는데 그때 도티가 땅을 박차고 무섭게 달려 나가더니 핏불 위에 올라타 핏불의 목을 깨물고 셋이 뒤엉켜있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핏불은 멀리 도망가버렸는데 스탠리의 모습은 수의사는 안락사를 권유할 정도로 아주 처참했지만 앤은 스탠리를 포기할 수 없어서 부러진 핏불의 이빨을 뽑아내고 상처를 치료하고 왔다.


그 뒤 스탠리는 약 1년 가까이 얼굴 한쪽이 마비된 상태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힘들어 했는데 이 때 도티가 늘 함께하며 함께 먹고 자고 놀아준 덕에 스탠리는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티가 아니었다면 스탠리는 그때 사고의 충격으로 죽었을 것이다. 도티의 이런 영웅적인 행동은 PDSA에서 영웅적인 행동을 한 동물에게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상은 보통 전쟁터에서 활약하는 군견들이 받는데 개가 아닌 다른 동물이 받은 건 당나귀 도티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사람도 쉽게 달려들지 못하는 상황에 당나귀가 사납다고 소문난 핏불에게 덤벼 친구를 구해내고 아픈 친구의 곁에서 항상 맴돌았다니 참 감동적이었고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이 외에도 새끼 사슴 피핀을 돌봐주는 그레이트 데인 케이트, 길을 잃은 새끼 오리 50펜스와 사냥개 훈련을 받은 테리어 스킵, 달마시안과 같은 무늬를 가지고 태어난 어린 양 램비와 램비를 돌보는 달마시안 조이, 오리 에시와 에시의 든든한 보디가드 핏불 라크샤와 불테리어 더블 디, 사람에게 눈을 빼앗긴 복서 박스와 눈이 먼 복서를 돌보는 거위 구시크,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무스 잭이 야생동물 보호센터에서 마음을 연 소녀 바네사, 새끼 강아들 어미가 자리를 비우면 날개를 펼쳐 새끼 강아지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암탉 마벨, 아프리카에서 온 기린 제랄드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염소 에디, 서로 경쟁하는 관계로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남방큰돌고래 제트와 오스트레일리아 바다사자 미리의 우정 이야기, 야생 동물들 마못과 친구가 된 소년, 뿔이 어마어마한 앙콜 와투시 황소 러츠와 말 챈스, 외양간 올빼미 제블와 검은 고양이 펌, 라이카라는 핏불과 잭이라는 보아뱀의 교감 이야기 등 전혀 어울지지 않을 듯 한데 서로 교감하며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소 TV동물농장을 즐겨보는 나는 동물농장을 통해 믿기지 않는 감동적인 동물 이야기를 많이 접했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힘든 동물들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세계 여러 곳에 존재하는 놀라운 동물들의 헌신적이고 가슴 뭉클한 사랑이야기 43편을 만날 수 있었다.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과 함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고 의리있고 헌신적인 이야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너무 너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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