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검
김정현 지음 / 열림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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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황금보검 [김정현 저 / 열림원]
 
1957년 경북 영주 출생이며, 전직 경찰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 시경 강력계 형사로 13년간 일하다 1991년 『함정』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김정현은 전망의 부재와 과잉 속에서 부유하는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재생의 코드로서 '가족'이라는 해법을 사실적인 묘사와 섬세한 필치로 제시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설 『아버지』는 1996년 가정과 사회로부터 설 자리를 잃어버린 이 시대 아버지들의 초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크게 주목 받았다. 이 작품은 경제위기와 가족의 해체 등 당시의 어려운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국내에 '아버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으며, 한국문학사에서 최단 기간 최고 판매를 기록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꼼꼼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통해 사실감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그는 소설 『전야』의 구상 과정에서 10여 차례 중국과 시베리아 및 동남아 밀림지역을 직접 취재하는 한편, 경찰관 재직 시부터 수집한 통일 안보 분야의 방대한 자료와 관련기관 인사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탁월한 묘사와 현장감을 보였다.

이야기는 서역 왕자 씬스라로프가 적들이 쳐들어와 나라가 멸망 위기에 처하자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 재건을 다짐하며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를 한다. 씬스라로프는 동쪽 끝에 위치한 황금나라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함께 떠났던 동료와 친구들은 모두 잃게되고 홀로 남아 황금나라라 불리는 신라에 도착하게 된다. 이때 가야의 딸 상화 공주를 만나 공주의 도움으로 살아난 씬스라로프는 신라에 의탁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황금보검을 왕에게 바치고 신수라라는 이름을 하사받게 된다. 그리고 신라의 유강 장군과 절친한 벗이 됨과 동시에 대장군 이사부를 필두로 왜구와 맞서며 신라의 장군으로서 용맹을 떨친다. 하지만 상화 공주를 오랫동안 연모해 온 유강 장군과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 생기게 된다. 그것은 신라에서 자신을 구해주었던 상화 공주와 연정으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내 우산국 정벌에서 승리를 거두며 둘의 사이는 풀리게 되고 다시 한 번 충정과 우애를 다짐하게 된다. 이렇게 신라에서 명성을 떨치며 승승장구 잘나가던 씬스라로프는 모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떠나려 하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조선시대 역사는 드라마나 책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딱 이렇게 신라만 꼽아서 다루었던 것은 있었나 싶었다. 그래도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나라인데.. 귀족의 세력에 주눅들어 조용히 지내왔던 왕들은 신라에도 역시나 존재했다. 하지만 신라가 통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역시 그에 합당한 문화가 개방되었던 것이다. 당시 신라만이 지녔던 자유로움, 외국 왕자를 받아들여 이름까지 하사하고 의심않고 장군으로 받아들였던 개방성과 포용을 허용했던 군주의 믿음과 신의, 그리고 그것들을 잘 수용하고 받아들였던 충신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라도 우리나라 역사라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이렇게 정말 아는 것이 별로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경주시에서 발굴된 무덤에 두 명의 남자가 나란히 묻혀 있었고 그 중 한 명의 옆에 서역 지방의 검과 유사한 황금보검이 놓여 있었다. 이것을 보고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써낸 작품이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같은 탄탄한 이야기의 이 책 <황금보검>은 제목과 표지만 얼핏보면 판타지 소설은 연상시키지만 이 책을 통해 역사적 무지에 나름의 반성을 하게 되었고, 신라라는 국가가 오랜세월 지속되었던 이유를 알수 있었고 이해하고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재미있고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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