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 시간이 빚어낸 가치
민혜련 지음, 김세윤 사진 / 멘토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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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민혜련 저 / 멘토르]

 

프랑스를 넘어 유럽 문화의 뿌리인 이탈리아 중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의 매력에 빠져 이탈리아를 몇 바퀴나 돌면서 찬란한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운 이탈리아인들의 저력에 대해 연구하게 된 저자 민혜련은 이 책을 통해 이탈리아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탈리아의 다양한 문화와 이탈리아인들의 패션과 인생관 등 이탈리아의 오랜 세월 꾸준히 이어져오는 장인 정신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이탈리아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엔초 페라리, 구찌,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정도였다. 얕은 지식으로 인해 사실 예술적 문화는 프랑스가 더 오랜 문화를 지녔고 잘 보존했왔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유럽에서 프랑스만이 참 자유로우며 사람들이 개성넘치고 매력적인 나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고정관념은 깨지기 시작하였고, 다른 나라에는 없는 축적된 시간의 힘인 로마 문명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이야기에 굉장히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로마가 무너지고 이 땅에는 수많은 외세 부족들이 지나갔고, 공화국이라는 이데올로기하에 서로 뭉치면서 조직을 만들어 피렌테, 밀라노, 나폴리 등으로 발전한 수백 개의 도시 국가로, 이탈리아는 독립된 소공국의 모음이었다. 그러니 지금의 이탈리아라는 통일 국가는 그 역사가 생각보다 아주 짧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중세 말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서유럽의 부를 일으킨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이자 유럽 최고의 문화를 자랑하던 국가였지만, 양차 세계대전 후 가난해진 이탈리아는 프랑스나 영국이 명품을 제조할 때 하청국가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장인 정신이 곳곳에 배어 있는 이탈리아는 아직도 지역마다 개성이 뚜렷한 도시 국가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기에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재도약할 기반을 다졌다.

 

이 책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러 명품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는데, 그 중 조금 놀랐던 것은 우리 나라에도 유명한 명품이었던 구찌 가문에 대해서였다. 승승장구하던 구찌는 창업자 구초 구치가 사망하자 자식들의 질투와 탐욕으로 인해 몰락하게 된다. 장남 알도의 아들인 파올로 구치는 아버지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탈세를 고발하여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는 불효를 하고, 경영권이 막네 삼촌에게 넘어간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려 2만개에 달하는 라이센스를 남팔하는 등의 악행을 저질렀다. 그래서 구찌가 짝퉁으로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다. 또한 구찌의 회장 마우리치오 구치가 집 앞에서 전부인이 고용한 살인 청부업자에게 4발의 총탄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구치는 프랑스의 다국적 대기업인 피노 프랭탕 르두트에 인수 합병되고 구치 일가는 모두 경영일선에서 쫓겨나게 된다. 정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참으로 안타까운 명품 가문의 몰락이란 생각이 드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이 외에 지금은 피아트로 넘어갔지만 슈퍼카의 지존으로 꼽히는 엔토 페라리의 에피소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다빈치를 시기한 미켈란젤로, 우리나라만큼 좁은 땅 덩어리에 신이 주신 선물 포도주, 가문 축제, 피자와 파스타 등 이탈리아의 맛있고, 멋스럽고, 감동적인 다양한 문화의 탄생과 흐름, 변화를 접할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롭고 즐거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적으로 느꼈던 것이 참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미술이나 건축물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어릴 적부터 꿈의 나라로 프랑스를 꼽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 예술의 근본이 된 것이 이탈리아의 문화였던 것을 알게 되었고, 프랑스만큼이나 이탈리아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장소의 사진, 예술 작품들의 이미지가 많이 담겨 있는 이 책으로 인해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 장인 정신으로 인해 이탈리아가 시간과 함께 공존하는 다양한 매력에 흠뻑 매료되어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상당히 흥분되는 시간이었다. 프랑스가 그토록 탐내고 가지고 싶어했던 나라, 이탈리아. 소중한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고 지키고 있는 이탈리아 참 매력적인 도시들이 모여 있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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