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달콤한 재앙
케르스틴 기어 지음, 함미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이토록 달콤한 재앙 [케르스틴 기어 저 / 함미라 역 / 소담출판사]

 

비지니스 코칭&트레이너인 35살의 주인공 카티와 그녀의 남편인 펠릭스. 5년째를 맞이하는 이 둘의 결혼생활은 서로를 사랑했던 열정은 사라지고 평온하며 무료하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남편 펠릭스 덕분에 카티는 외롭고 예전의 열정이 그리운데... 이런 무미건조한 삶의 카티에게 찾아온 아주 잘생긴 호감형의 마티아스. 잘생긴 외모에 친절하며 매력적인 이 남자는 남편조차 카티의 편이 아닐때 카티의 편이 되어주고... 점차 카티는 이 남자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사랑에 빠진 것을 인정한 카티에게 이것은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겨우 의식을 찾은 카티의 지금은 5년 전 남편 펠릭스를 처음 만나던 시기이다. 순간 카티는 자신의 지난간 5년의 생활, 그 생활에 찾아오는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년 전으로 돌아간 카티는 남편 펠릭스와의 만남을 거부하며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과연 카티는 남편과의 만남을 부정하면서 제 2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예전엔 불타올랐던 감정이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린 남자와 지금 새로운 감정으로 인해 불타오르게 만드는 남자. 이렇게 서로 다른 두 남자로 인해 카티의 지금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과연 지금의 카티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사람들은 무엇이든 오래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항상 처음같을 수는 없다. 이것은 당연하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 하면서도 여자들은 남자들의 익숙함에 의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분명 지금은 새록새록 불타오르던 처음 그때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처음같기를 바라는 여자의 마음이 이론상은 분명 이상하지만, 이상하게도 여자들은 예정같지 않은 행동으로 때때로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고, 애정이 식었는지 하는 의문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예전의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들이 든다. 이런 여러가지 감정에 빠져 고민하는 것이 결국엔 행복에 겨운 달콤한 재앙 아닌가 싶다. (물론 남편, 애인이 딴생각에 의해 소홀한 것이 절대 아님이 분명하다면 말이다.)

 

처음부터 매순간 끊임없이 사랑받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여자와 예전에 표현했었으니까 표현하지 않아도 알겠지, 이해하겠지 하는 남자. 이처럼 남자와 여자는 참으로 많이 다른 것 같다. 처음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반짝반짝 꼭 그 사람이어야만 하던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꼭 이사람이어야만 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것. 어찌보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얻어지는 편안함, 안정감과 처음의 설레임과 열정. 그 어찌 서로를 비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오랜 연애, 오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공감하면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꺼라 생각이 든다. 여성이 딱 공감할만한 심리적 감정들을 아주 잘 표현해준다. 진지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지극히 평범한 여성인 주인공 카티의 이런저런 행동들과 표현들이 너무 유쾌하여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인상깊에 보았던 영화들이 떠올랐다.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슬라이딩 도어즈'와 제니퍼 러브 휴잇 주연의 '이프 온니'. 이 두편의 영화도 과거로 돌아가 인생이 바뀐다. 주인공들은 상황에 따라 흘러가는 두 가지 삶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서로 전혀 다른 두가지 인생을 보여주는데, 되돌아간 시간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각자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인지, 다른 선택을 할 것인지. 개인적으로 나는 과거로 돌아가 또 한번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