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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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아동 고아원을 조사하는 라이너스 베이커.
존재감 제로의 그에게 어느 날 4급 기밀 업무가 주어진다.
마르시아스 고아원으로 파견을 나가 해당 고아원이 안전한지를 조사하라는 것.
그곳에 사는 6명의 아이들과 베일에 싸여있는 원장 ‘아서’까지도.
마르시아스 고아원에 도착한 이후 그토록 가고 싶다 말했던, 편안하고 안락하다 믿었던 자신의 집은 어디일까.
그곳에서 자신은 정말 행복했을까.
그리고 점차 깨닫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아이들을 보며, ‘집’이란 자기 자신다운 곳이라는 것을.
여기가 바로 그들의 ‘집’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밤에 허기진 배로 자리에 눕는다거나, 몸이 닮도록 착취당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이 아이들을 일반 아동들과 격리한다 해서 취급마저 다르게 해서는 안 되니까요. 모든 아이들은 그... 성향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아낌없이 보호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 해. 두려움은 그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협오로 바뀌고, 사람들은 섬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두려워서, 그 애들을 협오하는 거야. 이런 이야기, 처음은 아니잖아? 어디서든 일어나는 일이니까.

아이들에게 무슨 능력이 있건, 아이를 향한 폭력은 용납될 수 없었다. 예전에 어느 고아원 원장이 아이의 얼굴을 때리는 모습을 본 적 있었다. 아이가 과일 한 조각을 얼음으로 변하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사건직후 고아원은 일시적으로 폐쇄되었고 원장이 바뀌었다.

인간이란 참 이상해. 웃고 있지 않을 땐 울고 있거나, 괴물이 자기를 잡아먹을 거라며 꽁지 빠지게 도망치잖아요. 심지어 진짜 괴물이 아니라도 그래도.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괴물일 때도 있죠. 이상하지 않아요?

✔라이너스는 삶이란 결국 우리가 삶을 통해 무엇을 만들어내는가로 요약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삶은 곧 크고 작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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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 인류의 역사에 스며든 수학적 통찰의 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4
김민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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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역사, 과학, 문화와 맞물린 수학의 인문학적 면모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수학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보여주고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기 손잡이의 길이와 무게가 다른 망치들을 동시에 쇠에 내리쳤을 때 여러 종류의 음이 발생하는데, 그때 어떤 망치들의 소리는 서로 잘 어울리는가 하면, 어떤 망치들의 소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화음의 개념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피타고라스 정리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정리해보면 먼저 순수 대수학을 이용해 기하학을 기술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좌표 만을 이용해 거리를 계산했다는 것은 순수 대수학을 계산해 기하학적인 양을 표현했다는 뜻이다.

아르키메데스의 여러 발명품 중 그 작동 여부가 분명한 것 중 하나는 나사다. 그는 이 나사의 원리를 이용해 나선형 양수기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선박의 바닥에 물이 고였을 때 그 물을 빼는 데에 사용했다고 한다. 이러한 모양의 양수기는 오늘날에도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을 이동시킬 때 많이 사용된다.

✏수학이 인류 역사에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여러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는데 쉽지 않은 내용들이 적지 않았지만 수학이 수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여러 분야와 연관되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음을 잘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이책으로 힘든부분을 느꼈고, 또다르게 철학적으로 쉽게 풀어준 역사적 내용에 읽는 독자들에게는 쉽게 다가갈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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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녀 2021-12-1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 좀 해본 언니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여행준비
김남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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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이 지닌 의미와 재미를 확장해주고, 조금씩 알아가면서 준비해 여행의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여행의 가이드북이다.
또 이책은 준비 단계부터 시작해서 실제 여행하고 여행 후 돌아와서 여행기를 기록하는 것까지 모두 여행의 여정으로 보고 자신의 여행기 에피소드를 추가해 혼자서도 여행을 할 수 있게 실전연습과 꿀팁이 부록처럼 수록되어 있다.

눈에 안 보이지만 미세하게 일어나는 내적 진동이 있는 여행은 익숙한 시선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나는 이 여행을 '조용한 혁명'이라고 부르고 싶다.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사는는 방식이 달라진다. 이 시선을 바꾸는 여행이 가능할까? 자유여행,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이 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혼자 여행의 매력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길을 걷다가 포기할 찰나에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맛보는 안도감, 여행지에서 스치는 나와 같은 처지의 여행자들과 쌓은 짧은 인연이 현재의 나를 이룬다. 여행을 통해 사물에, 사람에게, 집착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내가 가장 부러운 사람은 처음 여행하는 사람이야, 모든 게 다 처음이니 얼마나 흥분되고 재미있겠어.''
처음은 실수투성이지만 흥분 지수는 최고치이다. 자유여행을 떠날 그대여,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아는가?

📍첫 자유여행에서는 떠나는 것체만으로 오만 볼트짜리 자극이다. 떠나는 횟수가 쌓일수록 자극의 강도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여행은 보지 못했던 것에 마음을 쏟게 되는 자극이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일단 떠나서 흐르는 물살에 몸과 마음을 내맡기라고.
때로는 지긋한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적지가 불분명한 여행은 꿈꾸는 시간이다. 이 특별한 여행을 통해 '지금, 여기'에 두 발로 꼿꼿하게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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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미국에 가지 말 걸 그랬어
해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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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작가가 가족과 2011년부터 7년간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어떻게 고분분투해왔는지의 모든과정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 완전히 망했다
 
 미국을 알려면 아파트 생활을 한번 해 볼 것을 추천한다. 입주민들의 문화와 사상이 다양하다 보니 어디까지 수용해야 할지 난감할 수도 있지만 일단 견뎌내면 다국적, 다문화 국가에서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살려면 언어의 중요성을 한이 맺히도록 절감했다. 한 나라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완벽하게 해야 한다. 단순히 일상에서 불편함을 덜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다. 완벽하지 않은  언어는 한 사람의 자존감을 포함한 모든 것을 무참히 무너뜨린다. 언어는 한 사람의 지성을 세상에 드러내게 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받은 선을 베풀어야 그것이 퍼져 나가서 세상을 선하개 바꿀 것이라고 믿고, 내가 베푼 사소한 친절이 누군가의 하루를, 더 나아가서는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상대에게 건네는 말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빈민가만 벗어나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법을 준수하는 흑인 시민들이 대다수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에 더욱 공감이 갔다.

도둑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교도소에 가는 걸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마치 학교에 등교하듯이 자연스러운 사회 활동으로 여길 뿐이었다.

그들이 반대편 길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 뜨겁게 솟구쳤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기도 했지만 사람덕에 웃기도 했다. 이 일은 미국에서 잘한 몇 안 되는 일중 하나였다.

📍때로는 웃고, 대로는 울고, 어느 날은 좌절하고 또 어느 날은 일어서서 달려온 하루하루가 모여서 만들어진 게 우리의 삶이라는 걸, 나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깨달았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삶은, 하물며 실패하고 우울한 삶이라도 기억될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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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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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주인공 루는 전원 자폐인으로 구성된 한 거대기업의 특수분과 A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루와 A부서 직원들은 사내 연구소에서 새로 개발 중인 '정상화 수술'을 받아야하는 강요앞에서 위기에 처하게된다.
자폐가 사라지더라도 과연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 주인공 루는 자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어둠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를지 몰라. 빛이 있는 곳에 늘 어둠이 있어야 한다면, 어둠이 빛보다 먼저 나아가야지.
  
어둠은 빛이 없는 곳이죠. 빛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곳이요. 어둠이 더 빠를 수도 있어요ㅡ항상 먼저 있으니까요.
혹은 어둠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 지도 모르지. 먼저 그 자리에 있으니까. 운동이 아니라 장소로.
어둠은 실체가 아니야. 그저 빛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야. 움직임을 가질 수가 없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빛도 어떤 추상적인 개념인 셈이지. 그리고 금세기 초에 빛을 멈추기 전까지 사람들은 빛이 운동, 입자, 파동으로만 존재한다고 말하곤 했어.
빛은 진짜야. 어둠은 빛이 없는 것이야.

어쩌면 그는 유감스럽지 않은지도 모른다. 표현할 인정이 없는지도 모른다. 나는 느끼지 않을 때에도 관습적인 말을 하도록 배워야 했다. 그것이 적응하고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과학소설이지만 한 인간의 여정에 관한 책'이자 '오해받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어떻게 잘못 받아들여지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삶을 구성하는 많은 것들은 장애/비장애, 비정상/정상, 어둠/빛, 몰이해/이해와 같은 선명하고 극단적인 선으로 구획되어 있지않다. 우리 모두가 변화의 경계를 정확히 짚을 수 없는 스펙트럼상에서 살아가는 '진짜 인간'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자폐인과 직접 접하는 기회가 없었던 일상에서 이책으로 자폐인도 똑같은 사람이라는걸 느끼며 찡한 여운이 남겨지는 시간이었다.
이책과 또다른 작가의 책 '잔류 인구'도 궁금해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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