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미국에 가지 말 걸 그랬어
해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이책은 작가가 가족과 2011년부터 7년간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어떻게 고분분투해왔는지의 모든과정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 완전히 망했다
 
 미국을 알려면 아파트 생활을 한번 해 볼 것을 추천한다. 입주민들의 문화와 사상이 다양하다 보니 어디까지 수용해야 할지 난감할 수도 있지만 일단 견뎌내면 다국적, 다문화 국가에서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살려면 언어의 중요성을 한이 맺히도록 절감했다. 한 나라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완벽하게 해야 한다. 단순히 일상에서 불편함을 덜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다. 완벽하지 않은  언어는 한 사람의 자존감을 포함한 모든 것을 무참히 무너뜨린다. 언어는 한 사람의 지성을 세상에 드러내게 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받은 선을 베풀어야 그것이 퍼져 나가서 세상을 선하개 바꿀 것이라고 믿고, 내가 베푼 사소한 친절이 누군가의 하루를, 더 나아가서는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상대에게 건네는 말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빈민가만 벗어나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법을 준수하는 흑인 시민들이 대다수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에 더욱 공감이 갔다.

도둑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교도소에 가는 걸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마치 학교에 등교하듯이 자연스러운 사회 활동으로 여길 뿐이었다.

그들이 반대편 길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 뜨겁게 솟구쳤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기도 했지만 사람덕에 웃기도 했다. 이 일은 미국에서 잘한 몇 안 되는 일중 하나였다.

📍때로는 웃고, 대로는 울고, 어느 날은 좌절하고 또 어느 날은 일어서서 달려온 하루하루가 모여서 만들어진 게 우리의 삶이라는 걸, 나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깨달았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삶은, 하물며 실패하고 우울한 삶이라도 기억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