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
정규웅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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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라고 하면 30년전이다. 88 서울 올림픽도 1988년에 있었고 우리나라가 세계화를 외치며 발전하던 시기도 이때쯤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책 <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을 읽으면 진짜 1980년대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비단 문인들, 특히 소설가와 시인들의 이야기이지만 이속에는 그 시대의 암울했던 현실과 예술의 만남은 더욱 현실을 아프게 다가오게 했다. 1980년대의 작가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에 어떤 작가들이 있는지 목차를 보자 작가 '한수산'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몇 권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어 '한수산 필화사건'이 궁금해졌다. 제12대 대통령이 취임을 하고 제5공화국이 시작되었다. 당시 보안사라고 하는 곳에서 전화를 받게 되고 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소설이 문제였다. 소설속의 어떤 인물이 당시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당시 제주도에 살고 있던 한수산 작가는 이미 고초를 당하고 저자의 사주로 소설을 썼다고 자백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일이 실제로 1980년대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반대로 일어났던 일이기에 어쩌면 수 십년이 지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작가가 있다. 지금은 그 작가의 소설을 꼭 읽어봐야 할 한국소설로 꼽는 조정래 작가이다. 대표작인 '태백산맥'은 1983년에 연재되기 시작했고 순수문학 작품으로 읽히기보다 빨갱이 소설로 불리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표적의 대상이 되었다. 실존인물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하고 반공 우익단체들에서 불온하다고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현대에도 많이 알려진 작가 박완서는 남편이 줄고 난 뒤 딸 넷에 어렵게 얻은 아들마저 26살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자 잠시 휴지기를 가지기도 했다. 박완서의 작품들을 보면 당시의 가족들이 나온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6.25 전쟁이 일어나고 피난을 가고 반동으로 몰린 가족사 등의 소설에 나온다. 그리고 시인 '기형도'도 이 책 <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에 자주 등장하면서 저자와의 인연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고등학교 후배였던 기형도는 신춘문예데 당선되었고 현직 신문사 기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2년 뒤 시집이 출간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형제 시인 김종문과 김종삼, 1세대 여류 작가 박화성, 풍랑 겪은 소설가 정비석, 사제지간인 김동리와 이문구, 우화 같은 삶을 산 오상원 등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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