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어딘가에서
오재철.정민아 지음 / 미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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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커플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면서 <우리 다시 어딘가에서>는 그 첫장부터 빠져 읽었다. 여행 에세이다 보니 장기간의 독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글과 사진이 반반 분량을 차지한다고 해도 될 정도지만 그 내용을 읽다보니 한번에 다 읽고 싶었다. 400일간의 세계여행 그것도 신혼여행을 다녀온 부부에게 많은 사람들은 우려의 말을 더 많이 했단다. 이제 뭘 먹고 살거냐, 아이가 없으니 가능한 일이지라는 등의 말을 한 것이다. 어쩌면 이런 무모할 것 같은 여행을 안해 본 사람들은 더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둔다. 하지만 장기간의 여행을 해보면 걱정했던 일들은 생각해보면 자주 일어나지 않고 잃는 것봐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 <우리 다시 어딘가에서>의 저자들도 400일간의 신혼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직장을 구하고 아이도 태어났다. 그런데 여행을 멈출 수 없었고 이제는 600일된 아이까지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둘로 시작된 여행은 어느듯 셋이 된 것이다. 이번 여행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캠핑카를 타고 떠난다.



장기간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클 것 같지만 가끔 이런 행운도 잡을 수 있다. 미국은 땅이 넓어 여행자들은 차를 렌트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그랜드캐년을 일주일간 여행하기 위해 캠핑카를 렌트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 뜻밖의 행운을 잡는다. 미국의 유타주에서 네바다주까지 캠핑카를 전달하는 조건으로 렌트비를 반으로 줄일 수 있었고 20일동안이나 캠핑카를 탈 수 있었다. 게다가 4~5인승의 큰 캠핑카여서 가족에겐 더할나위 없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넉넉하게 여행을 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캐나다 옐로우나이프에서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차를 타고 간 옐로우나이프는 영하26도로 차에 둔 물이 모두 얼어버리고 숙소 찾기도 힘들었다. 엄청난 추위에 싸워야했던 여행. 더 이상 추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차여행을 캐나다에서 선택한다. 기차여행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기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여행 중에 만난 캐나다 사람들은 누구도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부자가 아니었다. 때로는 가난한 여행자보다 더 가난해 보이기도 하지만 가진 부에 상관 없이 넉넉한 웃음과 함께 한끼 식사를 나누어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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