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
김여진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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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책 제목 중에서 가장 끌리고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던 제목이 <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다. 글자로 보면 같은 다섯글자다. 만약 우리나라 말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본다면 아마 같은 모양의 글자일 것이다. 하지만 띄어쓰기에 따라 같은 다섯글자가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이 제목 <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는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 같다. 저자는 불안함이 몰려오면 대부분의 시간을 이불속에서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 이런 제목이 탄생한 것 같다. <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는 저자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사랑하고 헤어진 이야기, 친구와의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 등등 짧은 이야기들이 모두 이불 안에서 쓰여진 글들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일기같고 감성적인 글을 읽다보니 마음에 드는 말들이 있다. 아버지는 사람의 목소리가 좋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단다. 망투와 음성에서 주는 느낌만 봐도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알 수 있다고. 그래서 저자는 사랑하고 헤어지고 나면 모습보다는 목소리가 더 그리울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목소리를 잘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이다. 요즘은 연애할 때도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별하고 그립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문자보다는 전화를 이용해 목소리를 들려주라고 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의 글들은 약간 우울하면서 그 끝도 모르는 깊이로 빠져들기만하는 듯 보인다. 우울함이 글 속에 그대로 읽히는데 저자는 자신이 20대 후반에 우울증을 앓았고 심리 상담까지 받았다고 한다. 우울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심리 상담 박사를 찾아가 상담 받았지만 큰 효과가 없는 듯 두어 번 갔다고 한다. 너무 뻔한 대답과 마지막은 눈물을 흘리는 상담 과정이 끝내고 박사님의 말씀대로 좋아하는 장소에 자주 가고 해를 많이 보라는 충고를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어떤 상담과 해결 방안보다 누군가가 옆에 앉아 있기도 했으면 바랐다. 그 누군가의 온기가 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누군가의 빈마음을 채워주고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게 하는 것 같이 가끔은 사랑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곧 그 사랑도 식어버리고 현실이 되고 또다른 사랑을 찾게 되고 반복되는 사랑이 된다. <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아 읽으면서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 같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이럴 땐 이럴 수 있겠다는 등등의 감정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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