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인간, 회사를 떠나다 - 꼰대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
김종률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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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인간'이란 전후 경제 성장이를 거치면서 자신의 헌신이 조식의 성장, 나아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고를 내면화한 조직 구성원을 의미한다고 한다. 일본에서 나온 단어로 쉽게 말하면 '멘토'라고 할 수 있는데, 세대 간 상호 작용의 측면에서 점은이들의 멘토가 되어줘야 하는 집단인데 사실은 '꼰대'라고도 할 수 있다. 공적 영역에 귀속된 남성, 조직에 최적화된 노동자, 관리자, 상급자, 리더 그리고 퇴직자 증으로 회사인간을 말할 수 있다. 이 세대는 군사주의적 특성을 가진 우리나라 조직 체계에서 길러졌다. 남성성이 강조되고 근속 기간에 비중을 두는 연공서열제 톱다운 방식의 조직 생활에 익숙했던 사람들이다. 평생에 걸쳐 자신의 약한 모습을 감추는 것이 생존 전략이었던 사람들이다. 개인 간, 세대 간, 집단 간의 적대와 갈등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최근의 대한민국에서, 어떤 집단, 세대가 내포한 문제점은 이해와 관심의 지점이 아닌, 적대담의 기폭제가 되어 버렸다.





이런 회사인간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퇴직이라는 사건을 핑계 삼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시기, 그리고 회사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느끼는 시기는 그리 길지 않다. 회사가 삶의 전부였던 이들은 가야할 회사가 없는데도 무엇이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된다. 퇴직자들은 의미 있는 일을 찾는다. 이들이 추구하는 의미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세 가지 맥락이 보인다. 첫번째는 사회에 대한 기여라고 생각되는 활동이다. 사회적 기여에는 도덕적 올바름이라는 가치가 내재되어 있다. 두 번째는 의미 있는 일을 통해 퇴직 이후 사라져 버린 공적 영역에서의 자리를 찾는다. 세 번째는 회사인간 시절에 회사를 벗어나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언젠가 퇴직하면 해보리라 다짐했던 일을 함으로써 회사에서 얻지 못했던 가치를 찾고 삶을 치유한다. 회사인간은 산업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난 과도한 공적 영역의 확장과 이에 따른 문제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탈회사인간화된 사람들은 근대 산업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으로부터 집단적으로 벗어나면서 사회적 변화를 드러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회사인간이라고 분류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적응하며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해 여전히 '꼰대나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인간, 회사를 떠나다>를 통해 새로운 인간의 한 분류인 '회사인간'을 통해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과 상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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