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해부학

자살의 해부학 - 누구도 말하지 못한 자살 유혹의 역사
포브스 윈슬로 지음, 유지훈 옮김 / 유아이북스 / 2016년 8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인 나라가 우리나라락고 한다. 참 놀라운 사실인데 이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미 10년 동안이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일까? 뉴스를 보아도 생활고를 비관하거나 다른 문제들로 인해 자신의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자살을 몇 번 시도하다 실패한 사람들이 SNS 등의 온라인에서 만나 서로 자살을 도와주는 모임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서운 세상이다 싶다. <자살의 해부학>은 인간에게 있어 자살의 역사와 함께 법의학으로 보는 자살의 본색을 알려준다. 사회학적이고 법의학적인 관점이 더 많아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살의 해부학>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데 자살의 탄생, 자살의 징후, 자살의 본색으로 다각도에서 자살을 살펴보고 있다. 그 첫번째로 자살의 탄생에서는 인류의 역사상 많은 영웅들과 철학자들이 자살을 명예롭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쟁의 포로가 되면 적군의 손에 잡히기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은데 로마의 군에 투항한 한 장군의 아내는 자신의 두 아이를 품에 안고 불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런 자결을 아름답고 숭고한 죽음으로 여기는 모순을 드러낸다. 고대 철학자들 중에도 자살을 옹호한 철학자들이 있다. 세네카는 삶이 즐겁지 아니하면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철학자 자신은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갈 용기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징후는 어떨까? 한 조사에 의하면 파리 시민들이 봄, 여름에 자살자가 많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날씨 때문에 자살자가 많다고 하지만 실제는 아닌 것이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병 중에 하나인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 충동을 많이 느낀다고 하는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게 되는 경우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한 사례들도 많기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해서 극복하지 못할 병이라는 것으로 단정짓지 말라는 것이다. 법의학적으로 보면 자살과 타살은 엄연하게 다른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죽음이후 시체에 나타나는 시반이 다른 형태와 색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렇게 범죄를 해결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자살에 대해 비난을 한다고 그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법적 정의에 따라 범죄로 간주해서도 안된다고 한다. 적당한 법에 의해 심판받아야 하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