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윤후명 소설전집 1
윤후명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원도 '강릉'이라는 지명은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한번도 가본적은 없다. 강릉이 얼마나 큰 도시인지, 어떤 풍경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그저 '사람이 사는 곳'으로 생각될 뿐이다. 그래서 윤후명 작가의 <강릉>이라는 소설집을 처음 접했을 때 호기심이 생겼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동경과 궁금증, 호기심을 잔뜩 가지고 있는 동시에 소설에서 그려지는 강릉의 모습이 내가 아는 강릉의 전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총 10편의 소설들은 강릉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강릉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총 10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강릉의 모습은 각기 다르다. '눈 속의 시인학교'는 제목처럼 눈과 시를 읽을 수 있다.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가 있는 눈이 내리는 강릉의 모습, 강릉을 찾아온 알타이족 음유시인에게 바다를 보여주며 '아름답다'라는 말을 가르쳐 주는 '알타이족장께 드리는 편지'나 강릉 바다의 방파제를 다녀와 호랑이 밥이 되고 머리만 남았다는 처녀의 이야기에 사로잡힌 '방파제를 향하여' 등의 이야기에서 강릉을 읽을 수 있다. 단군 신화에 곰과 함께 등장한 호랑이의 후일담을 상상하며 강릉의 해가 떠오르는 아침의 바다를 보는 '아침 해를 봐요'나 설화 속의 호랑이에 자신을 이입시켜 선녀가 된 처녀를 그리워하는 '대관령의 시' 등의 이야기에서도 강릉은 주배경이 된다. 게다가 소설이지만 그 속에 나오는 시들도 많아 두 개의 문학 작품을 동시에 접할 수 있기도 하다.



작가 윤후명은 강릉 출신이기에 작가의 이야기 속에는 '강릉'이 배경으로 존재한다. 이렇게 지방출신 작가들의 창작 속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지방이 갖는 고유한 특성은 다른 어떤 소재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작가와 관련된 문학관이나 박물관 등 기념하거나 문화의 한 형태로 만드는 작업들이 드물다. 게다가 지방 출신의 작가들이라면 그 고유의 향토와 문화가 섞인 가치 높은 문화들을 잘 보존하고 개발하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 문학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고 또다른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분야이다. 이렇게 <강릉>과 같이 지방의 색을 잘 나타내는 문학 작품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그 문화를 잘 개발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