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마개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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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아르센 뤼팽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사람들에게 과시하듯 사건을 해결해내는 괴도로 그려지고 있다. 아르센 뤼팽 자신의 라이벌이기도 한 영국의 유명 인기 탐정인 셜록 홈즈를 쉽게 골탕먹이기까지 하는 용의주도한 괴도이다. 지금까지 아르센 뤼팽의 행적을 읽어보면 시민들은 괴도지만 정의로운 도둑인 뤼팽을 선망하고 사랑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매번 날쌘돌이인 아르센 뤼팽은 쉽게 경찰의 포위를 빠져나가는 등 대단한 능력을 가졌지만 이번 <수정마개> 사건은 아르센 뤼팽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당시 실제 사건으로도 유럽을 뒤흔든 '파나마 스캔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한다. '파나마 스캔들'은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파나마 운하 건설을 위한 민간 회사를 설립하여 운하 건설을 시작했고, 상상 이상의 난공사, 자금 고갈, 말라리아와 황열병의 위협 등으로 인해 1889년 이 회사는 파산하고 운하 건설은 중단되었다. 회사가 파산한 이후 유명 무실한 파나마 운하 회사로부터 정부의 각료들과 국회 의원들이 뇌물을 주고받은 사실이 폭로되자, 공화국의 적들은 일제히 정부를 공격하고 나섰고, 따라서 공화국 정부는 위기에 몰리게 된 사건이다. 이 사건을 모델로 <수정마개>가 탄생한 것이다.


아르센 뤼팽의 비서인 질베르는 뤼팽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어느날 벌어진 일로 살인자가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질베르는 도브레크 의원의 뒤를 쫒고 있었고 도브레크 하인의 죽음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질베르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뤼팽은 질베르에게서 도브레크의 하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면서까지 가지려고 했던 물건을 빼았는다. 하지만 얼마 뒤, 이상한 꿈을 꾼 뤼팽이 잠에서 일어나 보니 자신이 가지고 있던 수정마개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한편 뤼팽은 자신이 잊어버린 수정마개의 가치를 알게 되는데 질베르와 뤼팽의 또다른 비서인 보슈레이가 뤼팽 자신을 속이고 비밀이 숨겨진 그 수정마개를 찾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둘에게서 배신감을 느낀 뤼팽은 누가 수정마개를 자져갔는지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당시의 실제 사건을 모델로 한 추리소설이기에 무척이나 흥미도 있었지만, 뤼팽이 고전을 한다는 것이 더욱 재미를 주었다. 물론 뤼팽이 크게 땀을 뻘뻘 흘리며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사람들을 속인 뤼팽이 오히려 질베르와 보슈레이에게 당한 듯한 느낌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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