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아트홀릭
김수완 글.그림 / 뜨인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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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아트홀릭> 이 책은 한 열일곱 소녀의 여행기라고 해서 어떤 내용일까라는 즐거움과 부러움을 동반한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쳤다. 하지만 그 시작은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앞섰다. 소녀의 여행의 시작은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 한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소녀는 자주 학교를 빠졌을 것이고 친구도 잘 사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다 중학교에 갔고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들의 모습들은 평범해 보이지만 소녀에게는 낯선 모습처럼 다가왔고 자신이 생각하던 중학교 생활이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는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공중 화장실에 교복을 버린다. 그리고 부모님도 반대하는 미국 유학을 선택했고 자신의 꿈을 펼치지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유학길이 소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소녀와 비슷한 유학생들은 학교의 부족한 언어와 미술실기를 보충하는 동안 소녀는 자신의 인생에 기억 남을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혼자서 유럽을 가기로 한다.

 

소녀가 방학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기보다 유럽을 떠난 이유가 '집에서는 게을러질 것 같다'라는 생각에서인데 참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 소녀가 생각하기엔 너무 진지한 생각이 아닌가 싶었다.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닐텐데도 친구들과 놀고 싶어하는 다른 청소년들과는 달리 자신만의 여행을 떠난다. 그림을 공부하는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여행을 하며 그곳에서 본 광경을 그림으로 그린다. 어쩌면 소녀는 너무 영리하게도 여행과 공부를 동시에 하며 한층 더 성장했는지도 모르겠다.

 


 



소녀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프랑스 여행을 한다. 그리고 사진보다 많고 멋진 소녀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스케치같은 그림에서 색감이 더해져 더 멋진 모습의 그림까지 여행기를 읽을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고 공항을 나와 혼자서 숙소를 찾고 민박집을 찾아간다. 걸어가는 길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같은 유럽의 곳곳을 다니며 그림 연습을 한다. 유학의 출발도, 여행의 출발도 즐거운 이유는 아니었지만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열일곱, 아트홀릭>은 보통의 여행에세이처럼 2~3년 전의 여행 이야기다. 지금 작가이자 소녀는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아마 이 때의 여행이 너무나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서양에서는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주기보다 여행을 할 수 있게 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에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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