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 오래된 책마을, 동화마을, 서점, 도서관을 찾아서
백창화.김병록 지음 / 이야기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다른 나라를 여행가면 꼭 가보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도서관과 서점이다. 평소에 책에 관심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겠지만 북적이는 관광객들과 여행객들 사이에 끼여 볼 것도 못 보고 지나치고, 들을 것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감상이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그런 여행이 싫어 쉬어가는 공간이다가 여행의 종착지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런 여행을 한다고 후회를 한 적은 없다. 오히려 도서관과 서점의 매력에 빠져 새로운 도시로 갈 때마다 찾아가게 된다. 도서관은 도시와 나라만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고 서점도 국민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낯선 도시지만 그 도시의 한 시민처럼 몇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도서관과 서점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은 점점 대형서점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작은 동네 서점이나 헌책방, 디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공공도서관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우리나라도 대형 프렌차이즈 서점에 밀려 동네 서점을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책을 사려면 큰 대형마트나 쇼핑몰로 가야 한다. 책도 이젠 쇼핑이다. 그런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만 대형화 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서점도 활성화되어 동네서점이 없는 곳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오래전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고 읽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책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유럽인들의 서점과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서관들이 유럽엔 많고 그 도서관들은 대부분 대학이나 수도원에 딸린 도서관이었다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 도서관의 모습으로 변화되기도 했다. 수백년의 전통을 가지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서관을 가진 나라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만큼 책을 사랑하고 책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것이다. 도서관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서점도 유명한 곳들이 있다. 유명한 작가의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거나 영화에 등장하는 서점들은 세계적으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서점들을 가 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이 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책마을들이 생기고 있고 그 책마을들은 각지의 여행객들과 관광객들을 모아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있다. 마을 전체가 동화에 나오는 마을로 꾸며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피터래빗의 마을, 이미 영화화된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마틸다'의 저자 로알드 달의 뮤지엄 등은 한 명의 작가와 그를 기념하기 위한 많은 것들이 있어 마을 전체가 동화마을처럼 되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작가들의 기념관도 그 수가 적고,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그 고장에서만 유명한 작가의 기념관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깊은 감동과 추억을 오래도록 줄 수 있는 기념관이나 박물관 등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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