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를 버리세요 나남신서 1783
임헌우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당신이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한다면,

주말에 외출하기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고,

미니스커트는 너무 짧은 것이며,

피아노를 배우기에는 손이 너무 굳은 것이다.' (p.55)


이말이 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읽다보니 동감이 되었다. 현대인들은 잡다한 생각들이 많다고 한다. 그 생각이 행동과 결단력을 약하게 하고 방해한다고 한다. 게다가 용기와 패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도망칠 핑계를 대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으로 스스로를 작은 우물 안에 가두어 버리고 뛸 수 없는 개구리로 만든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하지만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만들어 '못하는 것'을 '안하는 것'으로 만들어 자기합리화를 시킨다. 그래서 영원히 할 수 없게 된다. 때론 너무 많은 생각이 자신을 작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스티브를 버리세요>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땐 무슨 내용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책의 종류를 알지 못하니 무슨 내용일지도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읽고 보니 책의 장르는 크게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금기시되는 책의 '무단전재'를 환영하기까지 한단다. 내용 일부를 맘껏 사용하라고까지 한다. 그만큼 책의 내용에 자신이 있다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보니 책 제목 <스티브를 버리세요>에 집착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제목은 책 내용의 핵심을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지만 이 책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책 내용이 한.알.한.알. 옹골차게 매달려있는 한여름의 청포도같이 큰 알맹이는 아니지만 작은 감동과 인용하고 싶은 문장들이 여럿 있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세상엔 정답이란 것은 없고 어떤 경우엔 답 비슷한 것도 찾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방황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나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면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스티브를 버리세요>를 읽으면서 그런 안도감도 느꼈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의문도 볼 수 있어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떤 특정 대상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겐 힘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거창하지 않고 정답이 아니더라도 읽는이에게 맞춤이 이야기들이 있어 이 책을 놓지 못하고 계속 읽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생각하는 방법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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