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 열세 명 어린 배낭여행자들의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 지음 / 예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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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보면 안다. 여행이 얼마나 적흥적이며 예측불허의 연속인지를.

계획을 잔뜩, 철저하게 짜서 떠나지만 막상 여행지에 가면 계획대로 모든 것이 움직여주지 않는다.

여행지는 여행지 나름의 사람사는 방식이 있고, 문화가 다르고, 환경도 다르기에 예측불허의 상황들이 많이 나타난다. 간단할 것 같은 공항에서부터 숙소를 찾아가는 일도 쉽지 않다. 숙소의 위치를 잘 찾지 못하거나 도착해서 체크인까지도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힘들다. 그런데 여행 인원도 많고 여행 경험도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 한다는 것은 어떨까? 무려 13명의 배낭 여행자들과 함께 라오스 여행을 떠난다.

 

단지 제주도에서 3박4일 '여행캠프'에 참여했다는 인연으로 6개월 후, 14살에서 20살까지 13명의 아이들이 모여 아시아의 라오스라는 나라로 배낭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국내여행도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들이 낯선 외국에서의 배낭 여행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앞섰지만 기대하고 들뜬 아이들은 나름의 여행법을 터득해가며 잘 적응해갔다. 중학교 1학년 아이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모여 서로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주며 여행을 꾸려나가는 모습에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의 여행은 처음부터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여권에 영문이름을 잘못 적어 공항에서 24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기차를 타야하는데 출발 5분전에 기차역에 도착하고, 같은 조로 묶여 있는 아이들간 성격차로 조가 분열될 기미도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은 잘 극복해 내었고 각자 나뉜 조별로 맡은 임무를 잘 해내고 있었다. 조별로 여행일정을 짜거나 숙소까지도 아이들의 힘으로 예약하고 모든 것을 아이들 스스로가 여행을 만들어갔다. 여행지에서 현지의 친구들도 직접 만들고 즐거운 시간도 보낸다.  

 

아이들의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일이 벌어졌다. 공항에서 여행지에서 낙오되기도 하고, 카메라나 mp3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다 실종되고 찾고보니 사고로 입술이 터지는 등 사건의 연속이다. 처음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에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아이들은 대부분 '놀고 싶다'고 했다. 그냥 실컷 놀고 싶었던 아이들이지만 여행을 통해 조금씩 뭔가를 배워간다는 느낌도 들었고, 나름 성장하고 있었다. 여행학교의 규칙은 매일 일기 쓰기와 시간 지키기이다. 이 두 가지만 지키면 얼마든지 재밌는 여행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었다. 아이들은 다행스럽게 두 가지 규칙을 잘 지켰고 30일이라는 길게 보이지만 짧은 방학 중 책에서,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어떤 것이 아이들의 마음과 머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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