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
호로이와 히데아키 지음, 박미정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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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母女) 사이는 가까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멀 수도 있다. 엄마와 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마요네즈'와 영화 '애자'를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여성이라는 성별을 가지고 있어 누구보다 그 삶과 입장을 이해하기 쉽지만, 더 이해하지 못하고 대치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은 많은 엄마와 딸의 입장에서 그들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알아보고 관계의 개선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알려준다.  

 

설마 엄마와 딸이 이런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딸을 지속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학대를 하거나 딸에게 묘한 시기와 질투를 느끼는 엄마도 있다고 한다. 물론 엄마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보통의 가족관계에서는 모정을 당연시하고 선천적인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엄마와 딸의 모녀관계 이전엔 '여자와 여자'라는 관계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딸을 시기하고 질투해 폭력과 폭언을 일삼고 오랜동안 지속된 이런 관계 때문에 딸은 엄마의 폭언과 폭력이 당연시 되기도 한다고 하니 문제의 심각성은 생각보다 심했다. 피해자와 피의자로 구분지어보면 피의자는 상황을 인지하고 못하고 오랜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남편의 폭행이나 불만을 딸에게 그대로 화풀이하는 엄마, 아들과 딸 또는 다른 자식과 차별하는 엄마, 자신의 못 이룬 꿈을 딸에게 강요하는 엄마, 딸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모른척하는 엄마 등 같은 삶을 살아가는 듯 다른 엄마와 딸의 삶이기에 모른척하고 강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 엄마들이 하는 말로 '나처럼 살지 마'라는 말속에 뼈가 있듯 엄마는 자신의 삶이 딸에게도 되풀이되는 것을 볼 수 없기에 딸을 그렇게 대하는 것은 아닐까? 믿을 수 없고 의지할 수 없는 남편 대신에 의지하고 안정을 찾고 싶기에 딸에게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는 딸에게 헌신하는 엄마형도 있다. 딸의 일이라면 뭐든 해주며 오직 딸이 잘되기만을 바라며 자신의 인생은 어디에도 없이 딸에게만 매달리는 엄마. 이런 엄마형은 딸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같은 성별이기에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 엄마와 딸, 모녀지간이 아닐까 싶다.

적당한 거리를 두며 사랑과 이해로 서로의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나이들면서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끼리 뭔가 통하는 것도 있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엄마와 딸이라는 나이차로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생겼고 고민이지 않나 싶다. 가장 가까울 수 있는 관계인 엄마와 딸, 서로를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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