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가게 : 노포의 탄생 - 전 세계 장수 가게의 경영 비결을 추적한 KBS 초특급 프로젝트 백년의 가게 1
KBS 백년의 가게 제작팀 지음 / 샘터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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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세대'라고 하면 30년을 일컫는다. 그럼 100년이란 시간은 세대가 세번 바뀌었다는 말이다.

조부, 부모, 자식까지 이렇게 3대에 걸쳐 약 100년이라고 한다. 이런 100년의 시간을 한가지 일을 하며 가업으로 물려받는 가게들을 소개한 것이 이 책 <백년의 가게>이다. 동명 타이틀의 TV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던 세계에 현존하고 있는 백년된 가게들을 소개하고 있다.

 

언젠가 이 프로그램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그때 방송은 유럽의 한 우산가게였다. 100년을 이어오고 있는 이 가게의 우산은 특별한 것은 없었다. 디자인이 세련되거나 유명 브랜드의 이름을 딴 고가의 명품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우산 가게에서 우산을 사는 소비자들은 알고 있었다. 이 가게의 우산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듯 만들어지는 우산이 아닌, 우산 장인이 우산살을 직접 손으로 다듬고 만들어 무척이나 강하고 튼튼하다는 것을. 게다가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축척된 우산 만드는 기술은 대량생산으로도 따라갈 수 없는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이었다. 백발의 노인이 우산살을 다듬고 젊은 손자가 우산을 현대감각으로 디자인하고 판매까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신의 자식들에게 이 우산가게를 물려줄 것이라고 한다.

 

 

 

 

뉴욕 맨하탄의 144년 된 스테이크 레스토랑은 사장이 직접 육류시장에 가 고기의 품질을 관리한다. 초콜릿으로 112년의 역사를 이어온 프랑스의 초콜릿 가게는 100년 넘은 레시피로 자신의 가게만이 낼 수 있는 맛을 유지하고 있다. 1900년에 문을 열 때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체코의 레스토랑, 3대째 수작업으로 전통 디저트를 만들고 있는 터키 레스토랑, 152년을 지켜온 일본의 과자 명가, 546년을 지켜온 체코의 전통 하우스맥주, 7대째 수제구두를 만들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구두가게, 천연비누만을 만드는 프랑스 비누가게, 270년 전통 중국 먹을 만들고 있는 먹 공방, 스페인의 양초 회사, 자연을 생각하는 포르투갈 와인 코르크 마개 가게 등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고 고수하고 있는 백년의 가게들을 소개하고 있다.

 

100년의 장수가게들은 그들만의 철칙이나 철학이 있었다. 우선 전통을 지키며 좋은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노력이나 정성도 배로 든다. 하지만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100년 동안 지켜온 가게와 만든 물건이 변질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가짐이 그들이 10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 그들이 그 오랜시간 동안 가게를 유지하고 경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통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방법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롭기도 하지만 그만큼 예전과 같은 기술을 유지할 수 있다. 전통을 유지하며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계속해서 가게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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