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연애 - 서가에서 꺼낸
문아름 지음 / 네시간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책과 연애'를 연관지어서 소개한 책들은 예전에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크하게, 이렇게 냉정하게 사랑을 이성적으로 보는 책도 처음인 것 같다. '연애'라고 하면 핑크빛으로 물드는 세상같다고 한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두근거림과 설렘, 사랑을 하는 동안의 모든 아름다움과 환희, 그리고 이별의 아픔까지도, 그 쓰라린 눈물까지도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미화한다. 그런데 사랑은 데카르트의 '정념론'에도 나오고, 장 자크 루소의 '에밀'에도, 프로이트의 책에도 사랑이 나온다.

 

<서가에서 꺼낸 책과연애>초반은 '사랑은 없다'거나 '사랑에 대한 고통부터 알고 시작하자'라는 문장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사랑은 아름답고 모든 치유의 능력과 배려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도 사람이 가진 수많은 감정 중에 하나이고, 가장 아름다울 수도, 가장 악랄할 수도, 가장 비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랑은 순간이다. 그 순간의 반짝임에 미혹되어 인생을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 판단하기도 한다.

수없이 나오는 많은 책들의 근거를 들어 저자는 그런 사랑에 미혹되지 말라는 은연중의 암시를 주고 있다. 사랑은 아픔도 있고, 증오도 있으니까 말이다. 책 100여 권의 내용을 이리저리 뜯어보며 작가만의 스타일로 정리한 것이 개성 넘치면서도 사랑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 핑크빛으로 보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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