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자유
아흐메드 카스라다 지음, 박진희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에 관해서는 소중함을 모른다. 그 '무언가'를 잃은 후에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된다. 자유도 그런 '무언가'에 속하는 것이다. 자신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잘 꺠닫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구속이 된 상태가 되면 비로소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된다. <소박한 자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을 아니다. '인종차별'이 심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유를 갈망하다 감옥에 수감되고 거의 30여년이나 갇힌 생활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하면 제일 먼저 자유와 평등을 외친 '넬슨 만델라'가 생각날 것이다.

이 책 <소박한 자유>를 쓴 저자는 넬슨 만델라의 친구이자 감옥동기로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힘든 시간도 함께 보낸 동료이다. 그들의 과거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소박한 자유>다.

 

저자는 남아공의 인종해방 운동, 내란죄, 사보타주 등에 참여했다하여 감옥에 갇히게 된다. 독방에 들어가는 것도 여러번, 재판으로 종신형을 받았다.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하는 그에게 어느날 동생의 죽음은 큰 슬픔이었다고 회고한다. 동생은 부모님의 집에 살고 있었지만 집에서 쫒겨난 뒤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더욱 동생의 죽음이 슬펐다. 이런 개인적인 슬픔에도 그는 계속해서 조용한 투쟁을 했다. 모두가 '소작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로벤섬 교도소에서 10여년이 넘게 지냈고 그곳에서 만델라를 만난다. 저자가 감옥 생활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책과 그 책 속에 나오는 글귀들을 적으며 자신을 다독인 것이다. 그 글귀들을 모아보니 7권의 책이 될 정도의 분량이라고 하니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감옥에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종종 감옥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 어디에도 편안한 감옥은 있을 수 없겠지만, 로벤섬에서의 인종차별은 존재했다. 한여름 옷 한벌로 겨울을 나게하거나 먹을 것을 적게 주는 등의 일은 당연한 것처럼 여겼다. 그리고 흑인과 백인의 감옥 역시 달랐다. 그들은 감옥에서조차 함께 있을 수 없는 크나큰 인종의 벽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태어날 때부터 부여된 인간의 권리인 '인권'이 유린되고 육체적인 폭력과 정신적인 폭력이 벌어지는 곳이 존재한다. 당연할 것 같은 자유도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은 외침을 계속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외침을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의 편견, 선입견이라고 한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고 글자로만 알 것이 아니라, 실제로 피부색에 따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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