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북숭이 토끼야, 고마워 구름송이 생각 그림책 3
지미 리아오 글.그림, 심봉희 옮김 / 대교출판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어느 도시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소녀와 토끼의 만남.

거대한 도시에 전염병이 퍼진것처럼 사람들이 떠나버린 도시다.

그 도시엔 큰 동물원이 한 곳 있었다. 동물원이 문을 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동물원의 큰 동물인 얼룩말과 호랑이, 참팬지는 서커스단에 팔았고 여우와 코뿔소는 다른 동물원에 보내졌다. 날개가 있는 동물들은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다른 동물들도 도망을 쳤다.

큰 동물원에 남아있는 동물이라곤 힘없고 늙은 털복숭이 토끼 한마리였다.

 

 

 

'나'는 어린 시절, 아빠의 어깨에 올라앉아 동물원 구경을 갔던 때가 기억이 났다.

그곳에서 동물들과 찍은 사진도 많았다. 그런데 토끼는 갈 곳이 없어 동물원 우리에 그대로 있었다.

어린 시절 토끼와 놀던 생각이 난 나는 토끼를 돌봐주기도 한다.

토끼에게 먹을 것도 주고 함께 별을 보며 잠도 자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다.

 

 

 

봄에 풀꽃 향기 가득한 숲을 토끼와 뛰어다녔고, 그때마다 숲길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구름을 잡아 타기도 하고 구르기 놀이를 해도 싫증나지 않았다.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되어 서로 비밀도 나누었다. 두렵고 무서운 모험도 함께 하며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마음 한쪽이 짠했다. 아이들 그림책인데 이렇게 슬퍼도 되나 싶었다.

수요일 오후 만났던 토끼와의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할머니 '나'에게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 털복숭이 토끼에게 고마워하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사실 이야기와 그림속엔 슬픔이 있다.

 

늙고 힘없어져버린 토끼는 도시에서 가족없이 홀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토끼와 할머니의 환경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외롭고 혼자인.

할머니는 동물원에서 외롭게 있는 토끼에게서 자신의 지금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동시에 보게 된다. 그리고 어릴 때처럼 꿈을 꾸게 된다. 토끼와 즐겁게 보내는 시간을.

 

할머니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토끼와 행복한 여행을 했으니 그 추억으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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