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프로그램인 MBC 뽀뽀뽀의 FD로 9개월간 일했다. 중요 업무 중에 하나는 녹화 관련 의뢰이고 녹화전 본사의 스튜디오와 인프라를 요헝할 의뢰서를 작성해서 본사에 전달한다. 2주치 6편을 하루에 녹화했고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았다. FD 초창기에는 수없이 방송국 건물에서 길을 잃었고 선배 중에 한 명은 경력 피디로 타 방송국에 입사했고 세월이 흘러 드라마도 만들고 인기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보이는 스타 피디가 되었다. 한번은 새로 FD가 들어와 사비로 맛있는 것도 사 먹이며 잘 지내보자고 했는데 다음날 퇴사 통보를 받는다. 입사 이틀만에 퇴사하는 것도 웃겼지만 이틀 일한 비용을 달라며 노동부에 신고한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지만 뒤에 메인 피디에게 제작비 법인카드를 받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프리랜서 PD를 하며 이런 저런 일들을 겪었고 지금까지 20년 동안 PD의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모든 일들이 자신에게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