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집'이란 생각나는 대로 적은 단편적인 생각들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낮달의 시간>은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고 단상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보고, 쓰고 싶은 것을 쓴 듯한 단상집이다. 낮에도 달은 뜨고 태양의 빛 때문에 낮달은 희미하게 보인다. 그래도 언제나 하늘엔 달이 떠 있다. 그런 낮달처럼 일상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큰 일도, 기억에 오래 둘 일도 아닌 그저 희미한 기억에 자리잡게 될 이야기들이다. '분수'라는 말은 수학 용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처지에 맞는 한도라는 의미도 있다.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우듯이 사는 삶에 익숙한 사람들은 습관처럼 무시하고 포기하던 것들이 쌓여 삶의 분수를 만든다. 자신의 삶의 한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신의 승인이 필요한 것이다. 왜 우리는 자신의 분수를 자신의 가치라고 여기지 않을까?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은 누구의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에 맞게 사는 것이 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