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 살인사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박진범 북디자이너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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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에 들어보았는지 아닌지 확신이 안 서는 이름의 작가를 보게 된다. 작가의 이름은 '니시무라 교타로'였다. <화려한 유괴>라는 작품을 작년에 읽고 인상에 남아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었다. 오래전부터 한국어판으로 단행본이 출간되고 있었지만 읽어보지 않았던 것이다. 작품 <화려한 유괴>를 이참에 읽고 다른 작품들까지 다 읽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신간 <묵시록의 살인사건>이 출간되었다. 작품 <화려한 유괴>는 전국민을 유괴한다는 설정의 미스터리 소설로 인상에 깊게 남은 작품인데 이번 <묵시록의 살인사건>은 더욱 인상에 남을 것이다.

우선 작품 <묵시록의 살인사건>은 미스터리 장르 중에서도 좋아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다. 사회가 불안할수록 사회엔 사이비 종교가 생겨나고 거짓 뉴스를 진짜 뉴스로 믿는 그릇된 믿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작품 <묵시록의 살인사건>은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사회파 미스터리이고 한 사이비 종교를 통해 당시 젊은이들이 가졌던 허무주의와 공허함을 잘 보여준다.



최근에 사이비 종교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를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 다큐에서 놀랐던 점은 종교에 빠진 신도들의 대부분이 나이가 젊다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오랫동안 종교 단체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가족을 버리고 종교 단체와 고립된 곳에서 사는 대학생들도 많다는 것이다.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몰라도 종교에 대해 조금만 정보를 찾거나 검색한다면 분명 보통의 종교 단체와 사이비의 차이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이비 종교는 진정한 종교 생활을 위한 것이 아닌 외롭고 힘든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믿게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어렵고, 취업이 힘들고,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고, 경제적으로 힘드는 등 뭔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의 젊은이들을 사이비 종교는 현혹하는 것이다. 아마 사회에서 이런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을 채워주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작품 <묵시록 살인사건>은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정통 사회파 미스터리는 아니다. 정통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개인의 목적을 위한 살인사건으로 위장되어 있어 아쉽게도 '정통'이라고까지는 못하겠다.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했지만 1980년대에 나온 사회파 미스터리로는 재미를 주는 스토리 전개였다. 흥미진진하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아무래도 계속 살인사건이 일어나다보니 정말 범인이 누구인지, 왜 이런 사건들을 벌이는지 궁금했다. 사회파 미스터리답게 사소하고 작은 개인을 위한 사건이 아닌 거대한 사회의 문제를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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