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람>을 읽다보면 시대극을 보는 듯하다. 막 해방이 된 부산의 모습 말이다. 어수선하지만 나라를 되찾았지만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그럼에도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악착 같은 모습이 있다. 너무 가난해서 소막사, 돼지막사에서 사람이 살아야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게 잡혀가 고문을 당하고 제정신이 아니게 된 사람이나 조선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고 남편만 믿고 살지만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아이와 생이별을 해야 하거나 첩이 되어야 했던 여자들의 이야기도 있다. 아이들의 삶도 척박하긴 마찬가지였다. 다 큰 남자아이가 매일 발가벗고 철길을 돌아다녀 안타깝기도 했고 부두를 중심으로 주변에 살고 있던 군상들의 이야기가 그 시절의 가난함과 척박함을 보여주었다. 작가 '김 숨'에 대해선 책을 통해 이미 이름을 알고 있던 작가였다. 많은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번 <잃어버린 사람>이라는 장편소설을 통해 1947년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작가의 다른 작품도 많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