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 감정 - 민망함과 어색함을 느낀다는 것은 삶에 어떤 의미인가
멜리사 달 지음, 강아름 옮김, 박진영 감수 / 생각이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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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감정>이라는 제목에서 어떤 감정에 대한 글을 읽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원제인 'Cringeworthy'을 보면 '민망함'에 대한 것을 읽을 수 있다. 민망함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누구나, 언제든지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웅크린 감정>에서는 민망함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민망함과 관련이 있는 '어색함'까지도 이야기한다. 우선 어색함은 불편해지는 느낌으로 이때는 종종 말문이 막히거나 할 말을 잃을 때, 가능한 한 빨리 그 장소를 벗어나고 싶어한다. 이런 것이 어색함의 경보음이라고 하는데 이 경보음을 내고 나면 민망함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민망함은 어색한 순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저자는 어색함의 양상을 연구하면서 어색함으로부터 예기치 않게 사람마다 달라서 때로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성격이 있었다. 당혹함은 어색함의 필수 요소라고 하는데 어색한 순간이 곧 당혹스러운 순간이라는 것이다.  


어색함을 성공적으로 해소해 나가려면 상대는 내가 만든 장면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나를 대우해야 한다. 나 역시 상대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 어색함은 누군가의 표현이 현실과 도저히 양립하기 어려워 약간의 하얀 거짓말 정도로는 수습이 불가능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너무 어색해라는 말은 때로 매일의 사회생활이 실제로 얼마나 혼란스럽고 헷갈릴 수 있는지 감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상의 어색함을 극도로 예민하게 받아들여 비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색한 순간과 민망한 순간의 기억은 오래간다. 잠시 잊었다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되면 기억은 결국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어색한 기억을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첫째 타인의 경우에 같은 일이나 유사한 사건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지 생각해 본다. 민망하고 어색한 순간의 경우는 엄청 많다는 것이다. 두번째 자신이 경험한 민망한 순간을 친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재밌는 이야깃거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친구들이 재밌다고 할 수도 있다. 세번째 그 민망한 순간을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민망한 순간을 보고 웃던 사람의 입장에서도 깜짝 놀랐을 수도 있다. <웅크린 감정>을 읽으며 민망함과 어색함을 이렇게 분석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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