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 - 현안 스님의 미국 찬禪 메디테이션 이야기
현안 지음 / 어의운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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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으로 출가를 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좋은 제약기업에 다니고 있었고  나중에 결혼할 착한 남자 친구도 있었다고 한다. 제일 아끼고 예쁜 고양이도 있었고 크게 부족함이 없는 생활이었다. 그러나 모두 한국에 두고 가방 두 개에 옷만 챙겨 미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미국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하고 스님을 만나 참선을 배우게 된다. 미국에서 사업도 성장하기 시작해 돈도 많이 벌어 가지고 싶던 비싼 자동차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꿈을 이루어가면서도 어딘가 허전함을 느꼈고 절에 들어가 수행하는 것이 더 좋았다. 스스로 노력해 하나씩 성취하면서 물질적인 많은 것을 얻었지만 몸과 마음에서 올라오는 번뇌와 장애들은 극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참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내 문제들을 하나씩 벗어버리기 시작했다. 처음 이 번뇌와 고통의 원인이 아버지와의 갈등에서 시작되었는지, 아직 사업에 성공하지 못해서 그랬는지,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다고 주목받고 자랐고, 다른 사람들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녀도 인생이 무의미하고 허무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매년 수행을 하면서 큰 마음의 해방과 평화를 얻으니 세속적인 즐거움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세속적인 즐거움을 충족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쏟아붓는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사업을 정리하고 출가의 길을 선택했다.   


 


오래전 처음 불교 명상인 '챤 메디테이션'을 경험했고 인생이 많이 변화했다. 요즘은 이런 좋은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을 때 참선 교실에 관한 소식을 앱으로 온라인에 올리고 근교의 공원에서 누구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참선 모임을 한다. 온라인으로 만들어진 참선 모임엔 여러 인종이 참여한다. 장소가 미국이기 때문에 참선 교실에 찾아오는 학생들도 다양하다. 학생들의 민족이나 종교, 나이도 천차만별이고 백인, 흑인, 중동인, 중남미인 등의 여러 민족과 천주교, 이슬람교, 미국 인디언 부족의 종교인까지도 참선한다. 그리고 참선도 좋지만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심취할 수 있다. 노산사 시절에는 절에 오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노스님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 들려주는 이야기도 많다. 그냥 듣는 것이 즐겁고 좋기도 하고 그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당시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종교, 나이, 인종을 넘어서 다 함께 하는 참선 수행이 큰 변화를 일으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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