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 사회적 순위 매기기 게임의 비밀
피터 에르디 지음, 김동규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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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도 '1등'만 기억하는 사회였다. 1등이 아니면 아무도 기억해주지도, 인정해주지도 않는 사회적 분위기였다. 여전히 1등 중심의 사회이긴 하지만 전보다는 덜해진 느낌이다. 경쟁 사회에서 1위는 큰 의미를 가지고 중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랭킹(순위)'로 둘러싸인 세상에 순위 매기기로 바라본 세상의 이면을 보기로 하자.


우리도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순위 매기기는 '비교하기'라고 할 수 있다. 비교하기는 인생의 기쁨을 뺏는 도둑일 수도 있지만 성공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순위를 매기기 위해서는 비교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비교 기준은 대사 사이의 관계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집단 내의 모든 대상으로 비교를 반복하면 그 집단의 순위 목록이 도출된다. 사람과 사물, 상품 등에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으므로 다양한 기준으로 순위를 매길 수 있다.


우리 생활 속에도 순위 매기기와 비슷한 '서열'이 존재한다. 동물 집단에서도 서열은 아주 중요한데 닭이 모이를 쪼아 먹는 순서를 보면 서열을 알 수 있는데 위계질서는 닭이 모이와 짝짓기 대상에 접근할 우선순위를 규정한다.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이 뚜렷한 지배 질서를 구축함으로써 집단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순위를 매기는 것은 객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원칙적으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무지하거나 조작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 전문적 기술이 부족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순위를 사회가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순위라는 방식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평판은 순위 게임의 핵심 요소이다. 평판은 측정할 수 있고 이것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도 있다. 외적 성공에 대한 평판을 두고 내적으로 갈등할 수 있다. 그러니 랭킹에 대해 무조건적인 신뢰보다 인간이 만든 순위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조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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