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안 놀아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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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시선에서 보면 어른들의 모습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멋진 수염과 인자해 보이는 미소를 가진 산타 할아버지도 보면 우는 아이가 있는데 아이들은 어른이 모자 쓴 모습이나 안경 쓴 모습이나 헤어스타일까지도 무섭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엄마나 아빠의 외모 변신도 낯설게 느낄 수 있다. 귀여운 단발머리의 유자는 아빠를 너무 좋아한다. 아빠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아주 많이 기다린다.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면 누구보다 반가워서 뛰어나갈 정도이다. 유자가 가지고 놀던 토끼 인형도 던지고 아빠의 품으로 달려간다. 그러면 아빠는 유자를 꼭 안아서 오늘 잘 놀았는지 물어본다. 아마 이 순간이 아빠와 유자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아빠의 피로가 싹하고 풀리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빠의 이쁜 딸 유자가 갑자기 아빠가 싫다는 선언을 한다. 더이상 아빠랑 놀지도 않겠다고 한다. 아빠는 영문을 알 수가 없다. 왜? 갑자기 아빠가 싫고 놀고 싶지 않다고 하는지 아빠는 너무나 큰 의문이다. 그리곤 유자는 엄마의 다리 뒤에 숨어 오늘부터 아빠랑 놀지 않겠다고 한다. 유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퇴근 후 유자를 꼭 안아준 것뿐인데 말이다. 유자는 점점 더 강하게 아빠를 거부하며 안 놀겠다고 한다. 심지어 커텐 뒤에 숨어버리기까지 한다. 아빠가 싫다고 온몸으로 외치는 유자의 행동은 왜 그런 것일까? 엄마 아빠는 유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역시 엄마가 유자가 왜 아빠와 놀기 싫은지, 아빠가 싫다고 하는지 알아챈다. <아빠랑 안 놀아>는 5살 유자와 유자 아빠의 이야기이다. 5살 아이가 아직은 완벽하게 의사소통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고집대로 하고 싶어하는 떼쟁이이기도 하지만 이런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유자가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 같다. 유자가 왜 아빠랑 놀고 싶지 않은지 아주 궁금했는데 이런 이유를 가지고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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