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태현정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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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죽음은 뜻하지 않는 순간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고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죽음의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들에게 죽음보다 헤어짐이 더 큰 상처가 된다고 한다. 아무리 그리워도 다시 만날 수 없고, 이야기 나눌 수도 없고, 만져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안타까운 사연은 하나쯤 있다. 유일한 가족인 어린 딸을 두고 죽음 앞에 선 아버지나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떠나는 남편, 파킨슨병을 10년 이상 앓고 떠나는 어머니 등등의 사연은 눈물을 나게 한다.


<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바라는 것들>은 누군가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호스피스의 이야기이다. 호스피스 완화병동에서 오래 일을 했지만 여전히 죽음의 소식을 맞이하는 아침은 힘든 시간이다. 죽음에 익숙해지는 사람은 없다. 호스피스도 마찬가지로 죽음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월 평균 20~30건의 임종 환자를 보지만 죽음에는 누구든 살아온 만큼의 서사가 담겨 있다. 78세의 할머니는 유난히 분홍색을 좋아했고 온화한 미소를 지녔다. 담낭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까지 꾸준하게 받아 경과가 좋아지는 듯 싶었지만 전이가 되었다.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견디며 열심히 치료에 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결국 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를 권유받고 입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통 없이 편안하게 돌아가셨다.



 




 

호스피스 병원에는 죽음을 예견하고 준비하는 환자들이 입원하지만 환자들만 신경쓰진 않는다고 한다. 가족의 죽음을 맞이한 가족들은 사별 후유증을 겪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 가족들과도 연락하기도 하며 가족들의 슬픔 또한 챙긴다. 가족과 이별한 경우 사별상담이 필요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하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은 죽음이 상처로 남게하지 않으려는 호스피스들의 노력도 보인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맞이하면 누구나 다른 곳엔 신경 쓸 수 없이 지나치는 것들이 잇는데 이런 것들까지 세세하게 다 보살펴주었다. 아직 호스피스 병원이나 호스피스 간호 등에 대해 낯설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경험하게 될 것이다. <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을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 가장 적은 후회를 남길 수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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