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호 씨가 마주친 세상
이우호 지음 / 시간여행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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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인생의 시계가 빨리 간다고 한다. 우호 씨의 시계도 어느듯 62년이 되었다. 그 시계를 보고 우호 씨는 '어쩌다 62년'이나 된 것인지 놀라워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다가오면 다들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언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62번째 해를 살고 있는 우호 씨의 <어쩌다, 우호 씨가 마주친 세상>에서 어떤 세상을 보고 있는지 읽어보자.

<어쩌다, 우호 씨가 마주친 세상>은 잔잔한 우호 씨의 일상과 옛날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와 함께 들을 수 있는 노래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노래 한 곡을 발견했다. 벤 폴즈라는 가수의 '스틸 파이팅 잇(Still fighting it)'이라는 곡이었다. 노래의 가사는 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힘겨운 세상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 그런 가사에 우호 씨는 힘겨운 시간을 보낸 두 딸의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밝고 예술적 감성이 뛰어났던 딸들은 어릴 때 특파원이었던 아빠를 따라 미국에서 3년을 보냈다. 그런데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학교에서 애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어두운 얼굴로 학교 생활을 한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이들이 그 힘겨운 시간에 음악을 듣고 배우나 가수를 꿈꾸며 이겨내었다. 특히 우호 씨는 자신을 닮은 두 딸의 힘들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더욱 자신을 닮아 가파른 길을 갔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앞서 말했지만 우호 씨는 62년을 살고 있다. 그런 우호 씨에게 디지털 세상은 조금 어려울 수도, 무서울 수도 있다. SNS에 사진을 올렸다 반응이 별로여서 머쓱해지는 자신을 보며 도량이 좁음을 느꼈다고 한다. 작은딸이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을 보며 젊은 가수 '딘'의 인스타그램이라는 노래를 알게 된다.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 AI시대에 더 발전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나 드라마도 많다. 그런 것들을 보며 아날로그도 여전히 자신의 기억속에 있고 애창곡 역시 아날로그 시대의 곡이다. 디지털이 고마울 때도 있지만 지금의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어쩌다, 우호 씨가 마주친 세상>은 글보다는 음악을 찾고 듣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아는 노래도 있었지만 잘 모르는 노래는 음악을 찾아들었다. 글을 읽고 찾아듣는 음악이 더욱 감동적이기도 하고 다시한번 글을 읽어보기도 하는 등 즐거운 독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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