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차로 하는 거야 - 10년간 100개국, 패밀리 로드 트립
박성원 지음 / 몽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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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여행을 갔을 때 새벽 비행기를 타야 했다. 기억으로 해가 뜨기도 전이라 생각하는데 공항에서 맞은 편에 한 가족이 앉았었다. 어린 아이들과 부모였는데 부모와 조금 큰 아이는 자신들의 몸에 맞는 배낭을 메고 있었고 막내로 보이는 아이는 가방을 멜 수 없을 정도로 작아 귀가 긴 토끼 인형을 안고 있었다. 아직 아이들이 졸린 눈을 하고 있었고 그냥 보아도 장기간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안쓰럽기도 했지만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는 부모가 참 대단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런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아이들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는데 휴학을 하고 여행을 선택하는 가족은 얼마나 될까? 여행을 떠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여행을 떠나기는 쉽지 않다. <여행은 차로 하는거야>의 가족은 차로 10년간 99개국을 여행했다. 가족 구성원도 많아 이런 여행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부모와 세 아이, 세 마리의 반려견과 한 마리의 반려묘가 여행 메이트이다. 저자는 자신이 이 여행 전엔 투명 인간과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펀드 매니저로 일해서 인터넷이 있다면 어디든 사무실이 되어 일할 수 있어 여행을 하면서 크게 문제된 것은 역시 여행경비였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결국엔 행복해지기 위해 가족 여행을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여행은 차로 가는 거야>에서는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떠난 여행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11개 코스를 소개한다.



캐나다와 미국의 5355km의 여정이나 일본 간사이 4개 도시 여행, 하와이 오아후 섬 일주, 페루 버스 투어, 아드리아해 발칸반도 여행, 남아프리카에서의 크리스마스, 미국 플로리다 상륙기, 유럽 6개국 여행 등이 이 책의 주요 여행 이야기다. 그리고 부록으로 해외 자동차 여행을 위한 렌트와 운전 팁도 알려주고 자동차 여행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소개한다. 가족들이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이들이 다닌 여행지도 인상적이다. 보통 가족들이 여행하는 곳과는 좀 다른 느낌이라 인상 깊었다. 미국 땅이긴 하지만 알래스카는 세계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빙하 투어가 유명한데 아이들을 데리고 이 추운 곳으로 떠난 여행은 흔하지 않은 것 같다. 렌터카로 6박 7일 알래스카 여행을 시작한다. 빙하를 보기 위해 앵커리지에서 남쪽으로 2시간을 달려간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빙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교육까지 되는 좋은 코스였다.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하지만 의도적인 교육도 유익할 수 있겠지만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돌발상황, 다른 문화환경 등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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