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기본 - 백년 가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오카무라 요시아키 지음, 김윤희 옮김 / 부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장사의 기본>의 이자카야 '오카무라'는 그 탄생부터 흥미롭다. 저자의 아버지가 매일 가던 이자카야가 있었는데 어느날 그 이자카야의 주인이 아버지에게 가게를 사라고 한 것이다. 단골손님이었던 아버지는 주인의 제안을 덥썩 받아들이고 술 닷 되를 가지고 와 어머니에게 장사를 하라고 한 것이다. 당시 어머니는 장사를 해 본 적도 없었지만 남편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어머니의 이자카야를 아들인 저자가 물려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흥미롭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공부도 싫어해 백수건달로 살며 낮엔 윈드서핑을 즐기기까지 했다. 좋아하는 윈드서핑을 하며 살고 싶어 일자리를 구하다 어머니의 이자카야를 운영하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운영을 쉽게 잘 했던 것도 아니고 어머니는 가게를 이어가겠다는 아들을 믿을 수 없어 했지만 결국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었다. 그러나 가게 운영에 대한 노하우나 요리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 등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머니가 오랫동안 운영했던 이자카야의 손님들은 주인인 어머니를 보러 오는 손님들이 많았고 우선 자신도 어머니와 같은 주인이 되어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게 자기 발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어머니와 이자카야를 운영했지만 몇 번이고 재단장을 했다. 그리고 가게를 운영할 수 있게 하는 환경도 중요해서 저자는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의 재료와 물품을 구입한다고 한다. 외부에서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지역 상점이나 농민들이 없으면 결국엔 가게도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작은 가게일지라도 지역 사회가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고, 주위 상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가게를 운영할 수 있고 주위 상인들도 계속해서 장사를 하고 있다. <장사의 기본>를 읽다보니 저자의 이런 마인드가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영이 어려워지면 누구나 경비 절감이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만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조금 불편하고 덜 이익을 보더라도 함께 살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