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밥 먹을래? - 밥상에 차려진 어린이 인문학
김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만만한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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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농업을 중심으로 살아왔고, 농업 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밥'이라는 것은 아직까지도 '식사나 끼니'의 대표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밥 먹었니?'라는 인사엔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밥'이라는 것은 한국 문화에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랑 같이 밥 먹을래?>에서 밥상에서 얻을 수 있는 인문학의 지식들이 가득하다.



임금이 밥상을 '수라상'이라고 하는데 이 수라상을 매일 받은 정조는 백성의 밥상을 먼저 생각하는 왕이었습니다. 매일 수라상에는 수없이 많은 반찬들과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그런 밥상을 왕이 먹고 나면 남은 음식을 신하들이 먹는데 정조왕은 입맛이 없더라도 자신의 밥은 깨끗하게 먹고 나머지는 신하들이 먹게 한다. 한번은 신하가 입맛이 없으면 전복이라도 요리할까라고 물었더니 그 전복을 잡을 신하의 고생을 생각해 거절한다. 정조는 밥 한 그릇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농부들의 노력을 항상 강조하며 말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많은 책을 쓰고 유명한 학자였지만 유배를 가야 했다. 그곳에서 정약용은 많은 책을 썼기로도 유명한데 매일같이 채소를 키워 밥상을 차려 먹었는데 채소밭은 가꾸는 일이 가족과 떨어진 외로움을 위로 받았다고 한다. 끈임없이 몸을 놀려 무언가를 하며 삶의 기쁨과 평온을 조금씩 얻을 수 있었다.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는 유배간 아버지를 8년 만에 만나게 된다. 유배 기간 몸이 쇠약하고 마른 모습의 아버지가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지만 아버지와 함께 먹는 나물 밥상이 기억에 남게 된다. 예전엔 입안이 꺼끌거리는 나물 밥상이 싫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먹는 밥상은 달랐다. '열하일기', '양반전', '허생전' 등을 쓴 박지원은 손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아이를 돌볼 며느리를 위해 고추장과 쇠고기 장볶이를 보낸다. 손자가 태어나 너무나 기뻐 손자 자랑을 하고 싶고 아들과 며느리에게 자신의 기쁨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 생각도 나 더욱 손자의 탄생이 기뻤던 것이다.



<나랑 같이 밥 먹을래?>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밥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어 재밌게 읽었다. 역사속 위인들의 전기는 여러번 읽어 잘 알고 있지만 그들의 '밥'에 대한 일화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래서 몰랐던 일화들을 읽을 수 있어 더욱 재밌기도 했지만 '밥'이나 '밥상'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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