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롭게 쓸데없게 - 츤데레 작가의 본격 추억 보정 에세이
임성순 지음 / 행북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부터 '잉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잉영롭게 쓸데없게>를 읽다보니 '잉여'라는 단어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쓸데없게'라는 단어도 얼마든지 '쓸데있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레트로'라고 해서 오래전 물건이나 분위기가 다시 유행을 타고 있는데 복고풍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복고풍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이 소수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며 <잉여롭게 쓸데없게>를 재밌게 읽었다.



아무리 어렸을 때를 떠올려 보아도 <잉여롭게 쓸데없게>에 나온 여러가지 복고풍의 물건들을 접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저자가 가진 풍부한 추억과 이야기는 꼭 이런 문화를 접한 사람만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음악을 무형의 파일로 듣지만 오래전엔 MP3도 있었고 본격적으로 음원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원 공유처인 오디오갤럭시나 냅스터, 토렌트 등이 있었다고 한다. 파일을 공유하기 위한 웹기반 검색엔진의 오디오갤럭시는 P2P 기반의 파일 공유 시스템의 초석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오디오갤러시가 종료되었고 당시 접했던 음악이 너바나의 음악이었다고 하니 아주 오래전 이야기는 아니다.



<잉여롭게 쓸데없게>를 읽기전엔 '아날로그 감성'으로 덕후들이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만 잔뜩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음악 이야기, 청춘 이야기, 문화 이야기 등 당시 젊은이들이 공유하고 즐겼던 것들에 관한 추억 이야기이다. <잉여롭게 쓸데없이>의 감성을 잘 이해하려면 복고풍의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당시 드라마를 보았을 때 보았던 물건들, 이야기들을 책으로 읽을 수 있다. 외국 배우의 얼굴이 담긴 책받침이나 표지의 영화 잡지 등도 보인다. 당시의 음악, 당시에 가지고 놀았던 게임기, 당시에 읽었던 책들, 당시의 어린이들이 갔던 문방구 등도 읽을 수 있는데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추억을 공유하고 당시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하는데 오래된 것이라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감성이 있어 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감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QR코드가 있어 그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더 많은 자료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가 있다는 것이 과거와 현대의 만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누구나 읽고 즐기는데 시간의 장벽이 없는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