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컬렉션 -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단 하나의 보물
KBS 천상의컬렉션 제작팀 지음, 탁현규 해설.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가 반만년이라고 해서 5천년의 역사를 자랑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그 5천년의 역사 동안 만들어진 문화재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얼마나 잘 보존하고 있을까? 이 책 <천상의 컬렉션>을 읽으며 우리들이 잘 모르는 문화재를 알고 앞으로 어떻게 보존해야 할지, 어떻게 후대에 남겨줄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천상의 컬렉션>은 이미 TV방송으로 방송된 프로그램에 소개된 회화, 공예, 도자기, 조각, 전적 등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조선초를 대표하는 그림이라고 하면 '몽유도원도'를 꼽을 수 있는데 최고의 화가인 안견이 그린 것으로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도원에서 노닌 꿈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안평대군은 세종의 풍부한 예술적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타고난 예술가였다. 게다가 안평대군은 성품이 호방하고 사람을 좋아해서 자신의 곁으로 재능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런데 1살 형인 수양대군과는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었고 서른여섯의 나이에 형에게 사약을 받는다. 왕이 된 수양대군은 동생의 흔적을 모두 지웠다. 그 중 '몽유도원도'는 일본 덴리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다. 조선의 삼재로 알려진 '심사정'은 할아버지가 과거에서 부정을 저질러 벼슬의 길이 막히게 되고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아들에게 그림을 가르친다. 스승인 겸재 정선에게 그림을 배우지만 중국의 그림 교본으로 독학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찾아나간다. 심사정의 '촉잔도'는 300리의 길의 절경을 상상해 그린 그림이다. 길이가 818센티미터에 이른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숙종의 어진으 그리게 되지만 역적 집안 출신이라 쫓겨난다. 심사정의 인생이 촉잔도와 꼭 닮았던 것이다.



경북 경주의 감은사 터에 자리잡은 탑 복원 작업을 하다 유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부처의 사리를 담아 귀하게 모셨다는 '사리장엄구'다. 외함 안에 내함이 있고 그 안에 다시 사리를 담은 유리병이 있는데 그 크기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라고 한다. 특수 현미경으로 확대해 봐야 할 정도지만 아주 정교한 모양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작은 크기에도 미세하게 땜질을 했음에도 이음새가 아주 매끈하다는 것이다. 자국이 거의 없어 현대의 장인들이 이 땜질을 재현하는 데 실패했다. 18세기 조선의 독특한 달항아리는 큰 백자 항아리라는 뜻으로 백자대호라고 한다. 달항아리는 완벽한 원형이 아니라서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 조선시대 도공들이 의도적으로 달항아리를 비뚤고 일그러지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히려 완벽한 항아리보다 더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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