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 - 달라이 라마와 유전자의 생명토론
아리 아이젠.융드룽 콘촉 지음, 김아림 옮김 / 영림카디널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에 있어 '삶과 죽음'은 영원한 수수께끼이자 꼭 알고 싶은 세계이자 탐구해야 할 세계가 아닌가 싶다. 인간의 삶이 시작된 때부터 죽음은 인간과 항상 함께였고 죽음을 해석하는 것도 나라마다 문화마다 다르다. 죽음이 곧 환생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도 있고, 죽음이 또다른 세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죽음은 인간과 함께 살고 있으며 항상 인간의 옆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를 읽으며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명토론을 읽을 수 있다. 세계적 종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미국 대학 생물학 교수이자 윤리센터 연구교수인 '아리 아이젠'의 토론 종교철학과 과학이 만남이라 점점 궁금해진다. 



종교든 과학이든 하나의 학문이고 이들이 가지는 고유의 영역이 있다. 그런 것들을 비교하고 어떤 것이 낫다는 식의 논리는 무의미이다. 그런데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는 종교인들이 과학이 만나는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티벳의 승려 달라이 라마는 미국으로 망명 중에 현대 과학을 공부하게 된다. 이어 라마는 비구와 비구니 교육용 생명과학과 물리학에 초점을 둔 새로운 과학 커리큘럼을 짜고 에모리 대학의 도움을 받아 젊은 비구와 비구니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저자와 함께 프로그램을 짰다. 티베트의 문화와 역사, 수도원 문화에서 자라 과학이나 수학을 거의 모르는 젊은 여성과 남성에게 현대 과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저자의 첫번째 고민이었다. 생명 과학에 대해 가르칠 때 생명의 시작부터 가르친다. 엄마의 배속에서 난자와 정자가 만나 잉태되는 것부터 생명 과학의 시작인데 인간의 삶은 생명으로 탄생하기 전부터 시작한다. 수많은 정자들이 죽음을 맞이하며 하나의 정자가 난자와 만나 생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생명 과학이다. 인간에게 삶과 죽음은 함께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잉태된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의 세포 분열을 하게 되는데 이또한 죽음과 함께이다. 더 많은 세포가 낡고 닳아 죽어갈수록 유기체 전체인 인간도 나이를 먹어 죽음에 더 가까워진다. 세포 안에 사는 미토콘드리아는 인간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진화적인 시간으로 볼 때 하나의 세포였다가 다른 세포에게 삼켜지며 생겨난다. 생명이 탄생하고 발생하는 과정에서 세포이 죽음이 여분의 것들을 제거하거나 깎아 내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팔다리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갈퀴 세포가 죽고 손가락이 형성되고 심장에 4개의 방을 만들어내고 계와 골격이 근육을 빚어내는 것도 세포의 죽음이다.



처음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를 읽을 때는 과학과 종교가 만나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도저히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이성과 감성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보니 점점 과학적 설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감성적일 것만 같던 삶과 죽음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도 단순하게 실험적인 내용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진화론적으로 접근하고 설명하고 있어 티벳의 젊은 비구놔 비구니도 의외로 재밌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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