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다, 집밥!

나도 한다, 집밥! - 초보도 따라 하는 쉽고 친절한 요리
길진의 지음 / 북카라반 / 2018년 4월

요리에 흥미를 가지고 실제로 해 보았던 때는 본가에서 나와 혼자 살아야 할 때였다. 사먹는 밥도 한계가 있어 엄마가 주신 반찬으로 밥을 해 먹었는데 모든 것이 집에서 먹던 것과 같았지만 그래도 뭔가 모자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집밥'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쓰이고 있어 <나도 한다, 집밥!>이라는 요리책이 자취를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요리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집밥에서는 만들기 쉽고 간단한 조리법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집밥의 밑반찬, 반찬이라고 하더라도 시도하지 않을 것 같다. 집밥의 특징이 매일 식탁에서 보던 음식이라는 것인데 <나도 한다, 집밥!>의 요리는 전혀 낯설지가 않은 집반찬들이다. 돼지고기 김치찌개, 소고기 뭇국,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시래기 된장국, 어묵국, 오징어볶음, 동태탕, 콩나물국 등의 국종류의 호두멸치볶음을 시작으로 장조림, 무침, 나무물침, 계란말이, 전, 장아찌, 구이 등의 밑반찬도 레시피가 있다. 집밥이 집에서 만드는 요리기에 금방 만들어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오징어덮밥과 같이 모든 재료를 잘 볶아 한그릇에 담아 먹는 음식들을 좋아한다. 야채를 채썰고 오징어와 같이 볶아 만들어둔 양념장을 넣고 잘 섞으면 완성이다. 그 다음 따뜻한 밥에 올려 비벼 먹으면 오징어덮밥을 먹게 된다. 이런 간단한 요리의 순서와 재료 손질이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나도 한다, 집밥!>에서도 집에서도 잘 만들지 않는 요리들도 있다. 예를 들면 닭갈비, 찜닭, 두부전골, 버섯전골, 낙지연포탕, 해물탕 등은 재료의 손질도 많이 필요하고 재료 역시 많이 있어야 하는 종류들이라 외식 메뉴로 자주 거론된다. 이런 메뉴들도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데 낙지연포탕의 경우 재료 손질의 단계와, 양념 만들기 단계, 육수 내는 단계로 3단계로 다른 요리들보다 단계가 하나 더 있다. 하지만 육수내는 방법이나 재료가 다 있기 때문에 요리가 필요할 때 필요한 조리법이었다. 육수가 꼭 필요한 탕종류엔 육수의 비법이 있고, 무침에는 양념의 비율이 적혀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조리법이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것이 봄나물이다. 나물의 무침은 간단한 것 같아도 양념의 비율이나 나물을 삶는 시간 등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참 어렵게 느껴지는 요리인데 무침도 채소를 생으로 무치는 생무침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요긴하다. 오이나 단무지, 더덕 등은 따로 삶거나 하지 않고 손질해 생으로 하는 무침이라 양념장을 잘 만들어 버무리면 끝이다. 그렇다보니 자신만의 마법의 양념장을 만들어두면 짧은 시간에도 금방 반찬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