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없는 문구점에서
시작된 기묘한 이야기
분홍, 보라, 흰색 등
여러 가지 색이 섞여 마치
스스로 빛을 내는 듯한
영롱한 색을 지닌 마법의 크레파스로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다면 그림을 그려서
이루어질 수가 있다면...
영롱한 단 하나의 크레파스로
자신이 원하는 상황으로
그려내는 12살 하늘이와
세상 곳곳을 누비며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5학년 동갑내기 연비가 들려주는
신비하고 환상적이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
책을 만나 보았어요
12살 소녀 하늘이가
간판이 없는 문구점을 향해
발을 옮기면서도 시선은
웅장한 에메랄드빛의
미술관으로 향하는 표지를 보면서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었습니다
더운 여름의 어느 날
그림을 그리는 것을 사랑하는
12살 연비는 작지만 없는 게 없는
문구점에서 '이십사 색 초록 색연필'
우연히 눈에 띄어 발견하게 됩니다
아직 덜 익은 사과에 남은 연두
벚꽃이 진 뒤 나온 새잎
오후 네시 공원의 잔디
햇빛에 반짝이는 미루나무 잎
봄비를 맞은 풀잎
단 하나의 초록색이 아닌
이렇게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이십사 색의 초록색이 있다니..
연비는 마음껏 그림도구를 사서
세상 곳곳을 누비며 멋진 풍경을
담아내고 싶지만 여유롭지 못한 탓에
아쉬움으로 문구점을 나가려는 순간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안내문을 보게 됩니다
돈 대신 기담으로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재미있으면 무슨 이야기든 환영!!
돈 대신 기묘한 이야기로 물건값을
받는다는 말에 꼭 찾아야만 하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문구점 주인 할머니 대신 가게를
돌보고 있는 동갑내기 아이에게
연비는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도
소중하지만 그래서 더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 주기 시작합니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주인공 나 (연비)와
또 다른 주인공인 (하늘) 이의
이야기가 액자식 구조로 전개되어서
책을 읽는 동안 다음 내용이
궁금하여 몰입도를 높여 준다는 점과
인물이 들려주는 메시지와
행동을 통해 암시하는 바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래서 2회독 이상을 하게 만드는
신비한 매력을 지닌 책이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하늘이는 엄마와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되었고
아빠로부터 새엄마라는
아줌마를 소개받게 되고
단짝이자 가장 절친인
보라와도 사이가 멀어지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화된 모든 환경과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모른 채
속으로 앓으며 마음의 응어리만
나날이 깊어가던 어느 날
처음으로 본 영롱한 한 개의
크레파스를 발견하게 되고
이 크레파스로 10분 안에
원하는 상황을 그려내면
현실로 이루어지는 미술관 안의
스케치북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이는 모습만을 가지고
스스로 원하는 대로의 상황으로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과연 정말 해결이 되고
더 나아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제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져주면서 주인공 하늘이와
일체감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내가 만약 하늘이었다면
과연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만약에 내가 소원을 들어주는
크레파스가 생긴다면 무엇을
바라고 그리게 될까?
어른인 저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와도 함께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도 가져 볼 수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문구류와
문구점을 방문하기를 좋아하고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중하고
단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초등학교 시기와 함께
몽환적이고 신비한 책의
감성을 잘 담아낸 일러스트까지
초등 저학년인 우리 아이의
마음까지 사로잡아서 아이가
먼저 읽고 저에게 권해 줄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연달아 힘든 일을 겪으면서
마법의 크레파스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했던 하늘이와
말없이 바라보면서
돌보아 주신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 주는
친구 보라와의 관계를 통해
친구와 친구가 되어서
더 많은 친구가 생기게 되고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주인공 하늘이와 동갑내기
연비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통해
그 속에 반전을 거듭하는 메시지와
새롭게 다시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여행해 보시길 권해 드려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