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심리학 - 내 마음이 왜 이런지 명쾌하게 이해하는 심리 수업 쓸모 있는 공부 2
강현식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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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역할(페르소나)과 나를 구분하고, 나의 어둡고 열등하고 숨기고 싶은 모습(그림자)도 나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물학적 성 역할에 충실하느라 억압해 두었던 이성성(아니마/아니무스)과 화해하고 나면, 비로소 마음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자기를 만나게 된다.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보다 내 마음 살피기에 집중해 보자. 우리는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에 맞추려고 과도하게 애를 쓴다. 이렇게 살다 보면 진짜 자신이 모습대로 살아가지 못할 수 있다. 어울려 살아가면서도 나의 모습을 잃지 않는 삶이 융이 말하는 자기실현의 삶이다. 


이 책은 심리학이 어떤 학문인지 기초 지식을 배워보려고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원래는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나와 같은 심리학 초보자도 읽으니 이론을 지루하게 나열하는 책이 아니고, 친구들의 고민 상담 사례를 소개하고 이론으로 해석해서 쉽게 이해된다.


심리학은 내 마음과 행동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이다. 철학적 내용(인식론)을 과학적인 방법(실험)으로 접근한다. 이렇게 마음을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하는 것이 생리심리학이다. 인간의 마음은 뇌의 작용이라 뇌를 연구하는 분야가 심리학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과학적 방법론에서 중요한 건 통계적 검증이다. 심리학과 철학은 과학적인 접근을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심리학은 철학에서 분리되어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독심술은 아니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면 사람의 마음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타인의 마음과 행동을 비교적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쓸모 있는 학문이다. 


프로아나(뼈말라족)가 되려고 극심한 다이어트를 한 세희의 경우, 살이 찌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주 최소한의 음식만 먹었는데, 먹고 싶은 충동은 원초아(이드), 살이 찌면 안 된다는 생각은 초자아, 최소한의 음식만 먹기로 한 선택은 자아이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므로, 무의식이나 충동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이런 바람을 버려야 한다. 


진우는 아무 이유도 없이 우진이를 싫어한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아무 이유도 없이 TV에 나오는 배우가 그냥 밥맛이 없는 것이다. 나의 그림자 때문이다. 무조건 싫은 사람이 바로 나의 그림자라고 한다. 자신의 열등한 모습이 보여서 화를 내는 것이다. 자신의 그림자와 화해 한 사람은 화가 덜 난다. 왜 그럴까? 내 마음이지만 내가 알지 못하니까 무의식이다. 카를 (Carl Jung)은 개인만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의식이라 집단이라는 말을 붙여서 집단 무의식이라고 했다. 


아들러는 개인심리학을 창시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열등감이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은 청력이 발달한다는 것을 알고, 사람은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능력을 더 발달시킬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철학과 과학을 놓고 다툰 은수와 희철이에게 심리학의 아버지 분트는 서로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보완이라고 말해 줄 것이다. 인위적인 학문의 구분에 연연하지 말고, 서로가 다르다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 반대보다 상호 보완적인 협력이 더 힘이 세다!


유기견 센터에서 웰시코기를 입양한 세은이는 변을 아무 데나 보는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 패드 위에 변을 볼 때마다 간식을 주어 잘한 행동을 강화한다. 반려동물 회초리가 아닌 레몬을 문에 발라 문을 긁는 행동을 수정한다. 사람도 동물도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잘못된 사고를 세은이가 회초리 없이 멋지게 결과로 보여주어 강아지를 키웠던 나도 기뻤다. 올바른 처벌로 행동 수정에 성공!


세은이는 웰시가 부모님께 사납게 굴면 아무런 반응도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이것이 어떤 행동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소거(extinction)다. 어머니는 회초리를 사용하고, 아버지는 소리를 질러왔는데 반응을 하지 않으니 웰시의 사나운 행동이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체벌을 반대하는데, 심리학자들도 신체적인 고통과 같은 부정적인 처벌을 반대한다고 하니 위안이 된다. 원래는 잘못된 행동의 빈도를 줄이기 위한 처벌이 결국 학대와 폭력으로 이어져서 그렇다. 어떤 아빠는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욕조에 담가 물고문을 했다고 하니 말이다. 


무기력증에 빠진 고3 지은이 이야기로 Wee 클래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은이는 상담실 선생님이 이곳에서는 무엇을 하든 자유라고 하는 말에 울컥한다. 


로저스는 자신의 상담 이론을 '비지시적인 상담'이라고 했다. 문제의 해답은 내담자 스스로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지시적이란 말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내담자 중심 치료'라고 불렀다. 그러다 상담자와 내담자를 구분한다는 자체가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해서 한 인간으로 상대와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인간 중심 치료'라고 부른다. 그것의 핵심은 존중, 공감, 솔직함이다. 


자기 비난을 일삼는 고2 도현이의 이야기는 나를 말하는 건가? 싶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니 결국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져서 스트레스받고, 하기 싫으니 드라마로 도피하면서 마음은 편하지 않은. 이 사례에서 마틴 셀리그먼 긍정심리학을 알게 되었다. 인간 마음의 밝은 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과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다. 


사람은 얻은 것에 만족하기보다는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더 크게 인식한다. 아무리 좋은 상황이 되어도 그것에 대한 만족과 감사는 오래 가지 못한다. 핸드폰도 처음 바꿨을 때만 좋고, TV 바꿀 때도 처음에만 좋다. 나는 바다를 참 좋아하지만 아마 매일 보면 또 처음만 좋고 그 감정이 얼마 못 갈 것이다. 인간의 뛰어난 적응력 때문이다. 


셀리그먼의 낙관주의는 무조건 하면 된다, 넌 반드시 성공할 거야 하는 식의 맹신이 아니라 역경과 좌절을 겪은 후에도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해서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낙관주의는 얼마든지 스스로 훈련할 수 있다. 


부정의 감소보다 긍정의 촉진이 필요하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과거에 있지 않고 미래에 있으므로, 낙관주의 사고방식을 연습하며 긍정에 초점을 마주고, 해낸 것에 집중하면서 다시 도전하고 앞으로 나가자. 성취감과 자신감을 더 크게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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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 나는 깨어나고 있다
도아.김원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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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는 마음들이 인생 구름을 만든다. 내가 굳이 한 것이 있다면 비바람이 치는 동안 버틴 것뿐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마음의 짐을 지고 산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마음속에 담아놓은 미해결된 생각들을 정리하고 포기하고 용서하고 털어버리자는 뜻이다. 


저자의 아들은 2005년부터 저자는 2011년부터 감각 넘어 다른 것들이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른 차원을 보고 전생을 본다. 하지만 남의 미래나 점 같은 건 볼 줄 모른다.


이런 장르를 뭐라고 할까? 시 같으면서도 수필인 듯 잠언인 듯? 어떻게 다른 것이 인식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구구절절 공감이 되서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이다. 내가 세상이고 세상이 곧 나다. 나는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다만 육체에 빛이 가리어져 있을 뿐이다. 나는 그저 존재하는 자체로 아름답고 완전하다. 현재에 만족하고 마음을 비우면 그게 행복이라는 거다. 


본인의 전생을 드라마처럼 보는 게  신기했다. 원해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보인다고 한다. 그때의 그 감정까지 느낄 수 있다니. 아들과 식탁에서 차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눈을 뜨고 꿈을 꾼다. 의식이 동시에 두 곳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게 저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다. 드라마를 TV나 폰 같은 매체 없이 보는 느낌일까?


우리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이 책에서는 가장 인간답게 살기 위해 태어났다고 한다. 인간을 초월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우주는 우리가 행복하고 즐거울 때 가장 기뻐한다. 사과가 노력한다고 봄에 익는 게 아니고, 개미가 노력해서 나비가 되지 않듯 사람도 익어가는 철이 있다. 우리는 참나무로 살아보기 위해서 왔다. 어떤 참나무로 살지는 자유다. 어떤 나무도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는 미래를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다. 현재 주어진 그대로 충분히 만족하기에 더 바라는 게 아니라 매사에 감사하고 삶을 즐긴다.'라는 말이 참 좋았다. 사람은 계속 무언가를 자꾸 하려고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 뭔가 하지 않으면 뒤 처지는 것 같아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뒤처져도 좋고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도 좋다는 말에 힐링이 된다.


상담자 중에 싫은 소리 못 해서 손해를 본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딱 나다. 나는 지인들의 보험 다 들어 주고 해지하고 손해 보고를 반복하며 살았다. 저자의 해답이 명언이다. 그냥 그대로 조금 더 사시라고. 조금 더 당하면 독이 올라 엎어 놓게 된다고. 딱 맞다. 하도 손해만 보다 보니 이제 거절도 잘 한다. 그것도 때로는 단호하게, 막무가내로 내게 강요하면 화도 좀 내면서. 


생각과 물질은 하나에서 나온다. 생각이 여러 장 쌓이면 그림이 선명해지고, 밀도가 올라가고 응축되어 임계점에 이르면 물질이 결합하여 형상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창조의 기본 원리다. 마치 생각을 구체화해서 설계를 완성하고 벽돌을 쌓아 올리면 머릿속의 이미지가 건물이 되는 것과 같다. 


우주에 비밀은 없다. 나는 비밀이 많아서 신비로운 우주라고 배웠는데. 신의 계획이 대자연에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우주의 비밀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자연은 신의 경전이다.


마음이 걸림 없이 자유로워야 행복해진다. 현대인들은 마음을 온통 고무줄로 감고 있다. 맺힌 마음을 스스로 풀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만든다. 마음이 편하면 굳이 더 가지고자 기를 쓰지 않는다. 


월세 사는 사람은 전세 살아보는 게 소원이고 전세 사는 사람은 내 집 마련이 꿈이고, 화장실 2개인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면 그다음에는 화장실 3개인 집으로 가는 것이 소원이 된다. 사람 인생은 화장실 개수 늘리다 끝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보상을 받거나 한을 풀면 잠시 도파민이 나오지만 곧 사라진다. 그래서 또다시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러니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 끊임없이 목마르고 결코 쉼이 없다. 애씀을 내려놓고 받아들임이 필요하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우리의 행복에는 늘 조건이 붙어서 불행하다. 부자가 되고 싶고, 더 날씬하고, 젊어지고 싶다. 늘 부족한 것만 생각하니 불행하다. 그러면 재벌과 젊은 연예인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행복은 마음 상태라고 한다. 돈만 많으면 행복할까? 돈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 불행은 돈이 아니라 자유를 잃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살기 때문이다. 행복은 채워서 얻는 게 아니라 비워서 얻는다. 


그대가 고통스러운 것은 그 생각 속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 생각이 늪이고 감옥이다. 마음이 생각에 잡혀서 꼼짝할 수 없어서 고통을 느낀다. 지금 그대에게 급선무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감정 상태에서 빠져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그대가 문제를 끌어안고 고뇌하고 있다면 그 문제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먹이를 주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어둠에서 빛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다. 


마음이 지복의 상태에 이르면 현실이 지복의 상태가 된다. 환경이 바뀌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게 아니고 마음이 편해야 현실이 바뀐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애쓰지 않아도 필요한 것이 필요한 때에 내게로 온다. 우리는 원래 그렇게 창조되었다.


저자는 아들을 사회 통념대로 키우는 게 옳다는 확신도 없고 이런 놈도 있고 저런 놈도 있다면서 나는 먼 훗날 말고 지금 이 순간 아들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 사랑을 쏟는 것만큼 고귀하고 가치 있는 게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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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과 여성질환 - 자궁, 난소, 유방질환 재발 방지 생활요법
조현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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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당신이 어떤 장내미생물을 가지고 있는지가 당신 건강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요즘 핫한 장내 미생물은 엄마 배 속에서부터 만들어지는데, 질병의 약 90%가 장내미생물과 관계가 있다. 사람 1명이 지고 있는 미생물 수는 약 100조 개, 무게는 2kg 정도로, 이 중 95%가 장에 있다. 


나는 책 제목 중 환경호르몬은 그닥 관심이 없었지만 여성질환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 설마 환경호르몬이 여성질환과도 관련이 있나? 너무 궁금해서 지식과 감성 블로그 서평단에 신청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당첨~!


이 책을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환경 호르몬에 신경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아서인지, 옳은 말을 해서인지 은근히 저자에게 세뇌가 되어 버린다. 예전에 마트에서 성분 같은 것을 확인하는 주부를 보면서 무슨 유난을 저렇게 떠나 했건만, 이 책을 읽으니 내가 화장품 성분을 체크하질 않나 몇 종 플라스틱인지 확인하질 않나 유난을 떨고 있다. 


환경 호르몬이 뭐지? 나는 막연하게 몸에 안 좋은 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환경 호르몬은 90%밖에 체외로 배출이 안되고 10% 정도는 체내에 쌓인다고 한다. 나는 햄이나 아이스크림이 나쁜줄 알면서도 먹는 것처럼 생각을 했는데, 아예 배출이 안되는 환경호르몬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뭐 좋은 것이라고 아기에게까지 물려줘야 하다니... 엄청난 쇼크였다!


저자는 이해하기 쉽게 야구 공을 받으려 하는 사진을 실어 놓았는데 앞으로 환경 호르몬이라고 하면 이 사진이 딱 떠오를 것 같다. 타자가 공을 쳤다. 타자는 췌장, 공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다. 내야수나 외야수는 다른 장기들이다. 야구에서도 공을 잘 받는 게 중요하듯, 인체 내에서도 장기가 인슐린(공)을 얼마나 잘 받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환경호르몬은 정상적인 게임을 못 하게 만든다.


타자가 공을 쳤는데 야구공이 배구공만큼 커진다. 공이 갑자기 네모 모양이 되거나 5개로 쪼개진다. 야구 글러브가 갑자기 권투 글러브나 유리로 변한다. 버려야 할 찢어진 야구공들이 버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환경호르몬이다. 정확하게는 '호르몬계 교란 물질'이라고 한다.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DDT는 나도 아는 거였다. 옛날에 소독약 뿌린다고 동네에 소독차가 지나가면 나도 냄새가 좋아서 차를 마구 따라가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중에는 시들해졌지만 이게 DDT를 뿌리고 다녔던 것. 환경 호르몬은 음식과 호흡을 통해서 몸 안으로 들어오는데 나는 그냥 산소처럼 흡입했던 거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임산부는 조심해야 한다는데 그걸 이제서야 알다니...


미세먼지가 몸에 엄청 안 좋다고 해서 공기질은 매일 위젯으로 체크한다. 공기가 나쁠 때는 가급적 나가지 않는다. 예전에 나갔다가 목도 너무 아프고 코도 매케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공기가 나쁠 때 꼭 나가야 하면 마스크를 쓰고 나간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환경오염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PM10, 초미세먼지는 PM2.5라고 한다. PM 이란 Particulate Matter의 약자로 미립자 성분, 미립자 물질이라는 뜻이다. 10과 2.5는 먼지의 지름이 10마이크로 미터㎛ 이하, 2.5마이크로 미터 이하임을 말한다. 


현재 대기오염 정보를 보니 미세먼지 15 / 초미세먼지 1로 나온다. 이것은 허리 정도 높이인 1㎥의 정사각형 박스 안에 미세먼지가 15㎛/㎥라는 뜻이다. 초미세먼지는 1㎛/㎥로 공기 질은 좋음이다. 


특히 생리대에서 유해 물질이 많이 검출된다는 건 나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고 유기농으로 바꾸었다. 심지어 특정 브랜드 생리대를 쓰면 생리가 지연되니 수학여행 계획이 있으면 이 생리대를 미리 사용하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한다. 환경호르몬이 몸 안에 쌓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생리대 속 화학물질은 기준치 이하가 아니라 안 나와야 한다고 저자는 적극 주장한다! 기준치 이하의 미량을 어떻게 허용할 수가 있는가! 이야말로 사용하는 사람의 안전은 알 바 아니라는 태도다. 극소량이 안전하다는 주장은 누구를 위한 주장인가?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에 생리대 영향이 크다니... 환경 호르몬이 가득한 생리대 때문에 여자들은 장기간 생리대를 통해 피부에 직접 빠르게 환경호르몬이 흡수가 된다. 그래서 체내에 유해 물질이 계속 쌓여간다. 사람의 피부 중 가장 빠르고 직접적으로 흡수가 되는 곳이다, 최근 자연유산, 반복유산, 불임 혹은 난임 환자, 조기 폐경 및 태아 염색체 이상 같은 문제가 증가하는 주된 원인도 환경호르몬이다. 이런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을 왜 정부는 알려주지 않고 방치했던 것일까? 정부가 안 하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신경 쓰고 다 같이 해야 한다.


저자는 경유차의 부품 수리 경험담을 나누면서, 나는 괜찮겠지, 돈도 없는데 편법을 좀 쓰면 뭐 어때, 다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손해잖아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당연히 나부터 옳은 것을 택해야 한다는 말에 100% 공감했다. 


가스레인지는 각종 유해 물질이 많이 나오고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도 공기를 통해 환경 호르몬이 인체로 흡수된다. 혹시 가스레인지 쓰시는 부모님이 계시면 꼭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함께 있는 것으로 바꾸어 드리면 좋겠다. 하이라이트는 가열 속도는 느리지만 유리 주전자나 도자기 그릇도 끓일 수 있어서 나도 아주 가끔 쓴다. 그리고 시끄러워서 레인지 후드를 쓰지 않는데 이 책을 읽고 요리할 때 후드부터 키고 시작하게 되었다.


마트에서 주는 종이 영수증이나 은행 대기표는 비스페놀 A(BPA)가 사용된 것으로 손으로 쥐고 있으면 바로 유해 물질이 흡수된다. 주차 정산한다고 영수증을 핸드폰과 함께 쥐고 다니시는 분들은 앞으로 전자 영수증으로 받고, 혹시 영수증을 받았으면, 야채나 과일 등의 신선식품과 같이 두면 안 된다. 영수증을 만진 후에는 손을 씻고, 재활용 ??에도 절대로 넣으면 안 된다.


똑같이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돼도 키가 작고 몸무게가 적을수록, 그리고 체지방이 높을수록 더 많은 피해를 받는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취약하다. 특히 임산부의 몸 안에 저장된 환경호르몬은 태반을 통하거나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참치 통조림은 제일 작은 캔으로 일주일에 4캔 이상 먹으면 안 된다. 모든 통조림에는 비스페놀 A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통조림이나 캔 음료는 안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성년자는 주류 구입을 못하듯, 정부가 어린이들은 탄산음료 구입을 못 하게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화장품, 샴푸, 린스, 세정제, 향수, 방향제,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등등 이거 환경호르몬이 없는 게 없어서 다 안 쓸 수는 없고, 앞으로는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능하면 환경호르몬이 적은 유기농 제품을 구입해야겠다. 나는 반찬통은 전부 유리로, 냄비는 전부 스텐으로 바꾸었지만, 코팅 프라이팬은 아직 못 바꾸고 있다. 서서히 바꿔보려고 한다.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트리클로산이나 파라벤이 있으면 절대 사면 안 된다. 향이 있는 제품들은 프탈레이트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무향으로 구매해야 한다. 치실에 있을 수도 있는 과 불화 화합물(PFAS)도 피한다. 성분명에 PTFE로 표기된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는 햇빛이나 열에 의해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데, 햇빛 샤워를 많이 한 음료를 사 먹는 것은 환경호르몬 주스를 마시는 거다. 배달음식도 받으면 바로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로 옮겨 담아 먹어야 한다. 치킨 포장도 종이라 안심하지 말고 바로 다른 그릇으로 옮긴다. 음식 포장에 허용되는 1번이나 2번 플라스틱 재활용 코드라도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는 위험하다. 


유명한 생수 93%에서 최대 1만 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하니 정수기를 쓰고, 외출할 때는 텀블러를 이용한다. 어떤 식당에서는 물 마실 때 1회용 종이컵을 주던데 찬물을 넣어도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었다고 하니, 뜨거운 물을 부으면 미세플라스틱이 콸콸 나오는 거다. 이젠 외식할 때도 텀블러를 지참해야겠다. 특히 종이컵에 간단히 빵을 구워 아이에게 주었던 분들은 본인의 무지에 가슴을 칠 것이다. 다회용 플라스틱 컵도 안 좋다. 나는 가벼워서 다회용 컵을 썼는데 당장 버렸다. 


바디버든이란 말도 배웠다. 몸 짐? 몸 부담? 이 뭔가 했는데, 독성물질에 대해 사용하는 단어라고 한다. 사람 몸속에 있는 독성 물질의 총량이나 그로 인한 신체의 부담 정도를 말하며, 독성물질의 누적된 흡수량과 배설된 양의 차이다. 이 말은 '바디버든을 감소시키는 노력'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바디버든을 통해 환경호르몬 수치가 감소한다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같은 증상도 개선될 수 있다. 


나도 실리콘 지퍼백을 사용하고, 유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서, 나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화장품과 생리대와 생수는 정말 의외였다. 엄마의 환경호르몬이 아기에게 전해지듯, 어류나 육류를 통해서도 환경호르몬이 체내로 들어온다. 그런데 환경호르몬이 나쁘다는 것을 다 알아도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것 같은 작은 실천을 하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부터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천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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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 나는 50에 은퇴했다 - 평생 월 1,000만 원씩 받아내는 ‘배당주’ 입장권
쭈압(정영주)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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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장기투자는 남은 투자 생애 동안 깡통계좌라는 슬픈 일을 겪지 않고 꾸준히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안전한 부의 서행차선이다. 


배당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신 분들은 이 책 141쪽에 있는 문제 12개를 먼저 풀어보고 본인의 실력 체크를 한 다음에 읽으면 집중력이 불타 오를 것 같다. '보증금 없이 월세 50만 원이 나오는 오피스텔을 매수했다. PER은 15라고 한다. 오피스텔의 가격은 얼마인가?' 와 같은 기초적인 문제들이다. 이 문제를 주식을 좀 아는 지인에게 풀어보라고 했더니 암산으로 풀었다. 


나는 이런 문제는 패스하고, 매달 500만 원 받기와 한 번에 10억 받기 중 어떤 것을 택하겠냐는 물음에 매달 500만 원 이라고 했다. 3.3만 명이 투표했는데 결과를 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36%인 11,880명이나 되었다. 매달 500만 원씩 받으면 돈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한 번에 10억 받아서 엉뚱한 데 투자했다가 전부 날릴 거 같다는 생각을 한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늘어난 수명을 생각해서라도 자산을 불리는 것이 낫다고 한다. 


나처럼 투자에 대해 너무 모르거나 어려운 분들에게 이 책이 제시하는 꿀팁은 네이버페이 증권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고배당'이라고 검색하면 고배당 종목들을 편입해서 만든 ETF들이 나오는데 이것을 골고루 매수해도 좋다. 그래도 몇 가지 ETF의 성격과 왜 골고루 매수해도 되는지 이유도 알려준다.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맨 위에 있는 리서치를 클릭해 보자. 투자가 어려운 분이나 투자 경험자나 모두에게 꼭 필요한 증권사 리포트를 PDF로 받아 볼 수 있다. 만약 내가 투자할 종목을 찾았다면 반드시 과거부터 현재까지 증권사 리포트를 확인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때로는 무관심이 가장 좋은 매매 전략이 될 수 있지만, 투자 전 필수 체크사항인 리포트 확인과 다양한 정보를 무기로 삼아 고수익을 노려보자. 


사회 초년생에게 추천하는 월 100만 원 포트폴리오도 맘에 들었다. 딱 100만 원이 아니고 50만 원만 투자 하더라도 이 포트폴리오의 금액을 반으로 줄여서 본인 월급에 맞게 하면 될 것 같다. 단, 꾸준히가 제일 중요하다. 


<배당투자, 나는 50에 은퇴했다>는 지극히 평범한 개미 투자자가 25년간 투자를 거쳐 지금의 배당주 장기 투자자로 태어나면서 얻은 투자철학의 전부다. 저자는 1999년 9월에 지방 공기업 9급으로 입사한 뒤 2023년 9월까지 24년간 근무를 하고 명예퇴직금이 가장 많은 시기인 정년퇴직 10년 전에 사표를 썼다. 


이 책은 결국 배당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집어 들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투자할 방향을 정했다는 것만으로 반쯤은 재테크에 성공한 것이다. 저자 역시 유명한 펀드에서부터 인덱스 ETF 금이나 달러 투자까지 많은 곳에서 잦은 매매를 했지만 그 결과는 코스피 지수 추종보다 훨씬 못한 수익률이었다. 그래서 시간 손실을 최소화할 투자 방법을 고심하다 지수와 상관관계가 큰 인덱스형 장기 투자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론에 배당을 더해 배당주 장기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력이 아니라 수익률이다. 


배당주를 고를 때 실적이 오르고 있어도 주당 배당금이 증액되지 않는 종목이나 주당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경우 등 조심해야 할 배당주와 배당 관련 용어 정리도 되어있다. 특히 파트 3의 부록인 배당주 투자에 필요한 기초 문제 12개를 모두 풀 수 있다면 배당주 투자에 필요한 것은 다 갖추었다고 봐도 좋다. 그리고 해외의 배당소득세율이 국내보다 높으면 상관없지만 배당소득세율이 14%보다 낮은 국가일 경우 그 차액은 국내에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KODEX는 선물(H)에 투자했으나 현물이 아닌 선물투자 상품이다 보니 높은 운용보수와 만기 연장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결국 꾸준히 은의 가격이 하락해 장기투자를 하기 힘들어지자 다시 배당주로 돌아왔다. 이런 경험들이 보유만으로 돈이 나가는 상품을 피하고 꾸준한 배당이 나오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이유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실패를 거울삼아 시간과 돈을 아낄 테니 저자보다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투자 방법이 있고 이 책에 동의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다른 투자자의 생각과 각자의 생각을 비교하는 것도 투자의 길을 찾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배당주와 비교할 만한 고수익률 상품으로 채권 투자, 신종자본증권, 리츠(REITs), 스팩(SPAC)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40대가 되어 투자에 지치고, 공부한다고 읽은 책들도 큰 도움이 안 되었고, 증권방송이나 전문가의 종목상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주식 판에 전문가는 없다는 결론까지 내버리고 말았다. 개미투자자에게 남은 건 단순한 지수 인덱스 투자보다 못한 투자 성적표였다. 매년 노력해서 손실은 없었지만 큰돈은 벌 수 없다 보니 매매라는 행위에 지쳐버렸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적당히 5% 정도 배당주에 넣어놓고 주식에 신경 쓰지 말자는 것이었다. 


회사 생활이 힘들면 더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게 좋고 내가 가진 종목이 불타는 보트라면 빠르게 다른 배로 갈아타야 한다. 대부분의 상장 폐지 종목에는 끝까지 보유하면서 물타기를 하다가 함께 무너진 주주들이 있다. 과거의 경험들은 저자가 배당주에 집중하는 데 영향을 주었고 단발성의 큰 수익보다 꾸준한 수익의 누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긴 호흡의 투자도 좋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파트 6에서는 필수 절세 계좌 3형제인 연금저축과 IRP, ISA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주식투자에 활용하면 좋은지 생각해 보자. 마지막 파트 7에서는 전문가들의 말들 중 동의하기 힘들었던 부분,  유튜브에 주식 계좌를 공개하는 이유도 나온다. 저자의 유튜브 채널에 보유 종목을 공개하니 종목 선정과 매매 기준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사실 깊은 분석을 통해 매매를 결정한 게 아니고 핸드폰으로 5분 정도 네이버페이 증권의 정보만 훑어보고 결정하는 편이라고 한다. 컴퓨터에는 HTS도 없다. 


우선주를 왜 발행하는 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돈은 필요한데 보유지분이 희석되며 지배력이 약화하는 것은 막기 위해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싸지만 조금 더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대표적인 우선주 발행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대한항공, 구글 등이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율이 높은 종목을 고를수록 좋은 이유도 예시를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투자라는 긴 여정을 가기 위한 첫 단계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과 다양한 투자 방법의 경험이므로, 기본적으로 국내외 대형주에 투자한 뒤, 매매회전율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일본이나 중국, 유럽 등 해외 지수에 ETF로 투자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하지만 정작 저자는 ETF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ETF는 가지고만 있어도 운용보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수 사용료, 위탁판매수수료, 기타 비용 같은 부대비용이 발생하므로 오래 투자할수록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된다. 또한 원치 않는 종목을 사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래서 ETF의 구성종목을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종목만 따로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ETF 투자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거래세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세금이 없으면 장점이지 왜 단점이라고 하나 궁금했는데, 매매할 때 세금이 없으니 단기 투자를 자주 하게 되고, 투자 초기에 나쁜 투자 습관이 생겨버릴 수 있어서다. 거래세는 없지만 증권사에 유관기관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1억 원으로 매일 수차례 ETF 단타를 하면 연말에 매매금액 수백억 원이 찍혀있는 거래내역서와 함께 거래세 못지않은 수수료 지출 내역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내가 겪었던 실수를 다른 분들은 피했으면 하는 진심에서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작은 팁들도 실었다. 이 책을 통해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투자로 돈 걱정 없는 멋진 인생에 가까워지시길 바란다. -2024년 7월 쭈압


저자의 별명인 쭈압은 '배당투자'로 돈을 맛있게 먹는다는 뜻에서 쭈압일까?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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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ON OFF
사영 지음 / 좋은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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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는 무너져 내리는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책의 첫 페이지에, 예전에는 저주였으나 이제는 축복이 된 진실을 적었다. "나는 살아 있다." 모든 가능한 인생의 시작이다.

우리는 살아 있기에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며 살고 싶다. 그런데 열정은 쉽게 타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쉽게 식어버린다. <열정 ON OFF> 중 어떤 것을 택하겠는가? 대부분 ON을 택할 것이다. 열정을 ON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재적 동기가 필요하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동기라고 한다. 여기에는 월급이나 보상 같은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가 있다. 이 책에서는 열정 ON을 위한 내재적 동기에 대해 알아본다. 정체성,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동기가 그것이다.

정체성은 나다움이다. 자율성은 내가 주도하는 것이다. 유능성은 내가 능력을 잘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고, 관계성이란 내게 행복을 주는 관계에 대한 것이다. 내가 살아 있기에 가능하고 모두 다 내가 주체이다. 이 책을 통해 내재적 동기의 특징을 잘 이해하면 어떤 직업에 있든 좀 더 생산적이면서 일할 맛 나는 환경으로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무엇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삶의 의미를 느끼는 존재이다. 직장이나 일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자기실현 수단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오로지 내재적 동기에 의해서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노력을 한다.

코인으로 부자가 되어 조기 은퇴를 하고, 꿈에 그리던 해외여행과 명품 쇼핑, 맛집 투어 등 모든 것을 다 누리는 파이어족. 그러나 결국 이런 화려함은 다시 따분한 일상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사회복귀나 재취업을 원하게 된다. 그 이유는 뭘까? 외재적 동기로는 열정 ON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 중 86%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기꺼이 직책과 보상을 타협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조직의 입장에서 더 큰 이득을 얻으려면, 구성원과 조직의 가치 중 무엇을 더 중시해야 할까? 당연히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 조직의 가치가 아닐까? 그런데 아니었다. 구성원 개인의 가치를 존중해야 조직의 목표에 자발적으로 몰입하거나, 일에 대한 높은 생산성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 인식 없이 조직의 가치 인식을 강요하면 조직의 가치를 수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동기부여도 되지않는다.

책 속에는 일을 구하고 있거나 하고 있거나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면 좋은 3가지 질문이 나온다.

  1. 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2. 이 회사에서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3. 왜 이 일을 당신의 직업으로 선택했는가?

이 책에서는 내재적 동기요인들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이것을 적용함으로써 구성원의 자발적인 결정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작동 방식을 촉진하기 위해서 리더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재적 동기는 학문적 이론이나 개념이 아니고 소설이나 영화를 예로 들어 설명해 주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자기 정체성은 어떤 분야에서 어떤 가치와 욕구를 추구할 때 가장 나다울 수 있는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은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겠다는 주장인 것이다. 나훈아가 이건희나 김정일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던 것은 '대중 예술가'라는 자기 정체성 때문이었다. 노래를 듣고 싶으면 티켓을 사서 들으라는 것이다. 나의 자기 정체성은 무엇인가.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유능성을 느낄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면, '머리가 좋은데' 보다는 '숙련도가 높아졌네', '생각이 많이 진전되었어' 처럼 유능성의 정보를 실어야 한다. 잘했어요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잘 한 것을 알려줘야 한다. 또한 조언은 가급적이면 '이런 관점에서는 생각해 보았나요?'처럼 질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자신이 혼자 있는 것을 편해 한다면 사교적인 직업에서는 단점이지만, 혼자 오랜 시간 하는 일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자신의 자질과 특성을 남들의 관점에서 단점으로 보기보다는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인정의 강박에 사로잡힌 리더가 보이는 5가지 특징도 알아 두면 자기 인식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나는 자기 조절력 발휘를 위한 처방 중 김상무가 부하직원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자신의 행동에서 원인을 찾고자 노력하며, 자신의 이기적 동기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먼저 점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내재적 동기를 발휘하며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성장하려는 본성을 따르는 것이다. 내재적 동기는 어떻게 업무 현장에서 작동할까? 일을 통해 어떻게 경험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열정을 높여 스스로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무더위에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책 속으로 피서를 떠나보는건 어떤지.

저자는 이 책의 원칙을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직업 현장에서 실험해 본 후 그 결과를 축적하여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열정 ON! 벅스 라이프의 플릭의 외침이 들린다. "개미는 메뚜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냐. 개미는 메뚜기를 섬기지 않아. 우리를 필요로 하는 건 바로 메뚜기 당신들이라구."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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