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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과 여성질환 - 자궁, 난소, 유방질환 재발 방지 생활요법
조현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4월
평점 :
이 말은 당신이 어떤 장내미생물을 가지고 있는지가 당신 건강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요즘 핫한 장내 미생물은 엄마 배 속에서부터 만들어지는데, 질병의 약 90%가 장내미생물과 관계가 있다. 사람 1명이 지고 있는 미생물 수는 약 100조 개, 무게는 2kg 정도로, 이 중 95%가 장에 있다.
나는 책 제목 중 환경호르몬은 그닥 관심이 없었지만 여성질환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 설마 환경호르몬이 여성질환과도 관련이 있나? 너무 궁금해서 지식과 감성 블로그 서평단에 신청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당첨~!
이 책을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환경 호르몬에 신경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아서인지, 옳은 말을 해서인지 은근히 저자에게 세뇌가 되어 버린다. 예전에 마트에서 성분 같은 것을 확인하는 주부를 보면서 무슨 유난을 저렇게 떠나 했건만, 이 책을 읽으니 내가 화장품 성분을 체크하질 않나 몇 종 플라스틱인지 확인하질 않나 유난을 떨고 있다.
환경 호르몬이 뭐지? 나는 막연하게 몸에 안 좋은 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환경 호르몬은 90%밖에 체외로 배출이 안되고 10% 정도는 체내에 쌓인다고 한다. 나는 햄이나 아이스크림이 나쁜줄 알면서도 먹는 것처럼 생각을 했는데, 아예 배출이 안되는 환경호르몬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뭐 좋은 것이라고 아기에게까지 물려줘야 하다니... 엄청난 쇼크였다!
저자는 이해하기 쉽게 야구 공을 받으려 하는 사진을 실어 놓았는데 앞으로 환경 호르몬이라고 하면 이 사진이 딱 떠오를 것 같다. 타자가 공을 쳤다. 타자는 췌장, 공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다. 내야수나 외야수는 다른 장기들이다. 야구에서도 공을 잘 받는 게 중요하듯, 인체 내에서도 장기가 인슐린(공)을 얼마나 잘 받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환경호르몬은 정상적인 게임을 못 하게 만든다.
타자가 공을 쳤는데 야구공이 배구공만큼 커진다. 공이 갑자기 네모 모양이 되거나 5개로 쪼개진다. 야구 글러브가 갑자기 권투 글러브나 유리로 변한다. 버려야 할 찢어진 야구공들이 버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환경호르몬이다. 정확하게는 '호르몬계 교란 물질'이라고 한다.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DDT는 나도 아는 거였다. 옛날에 소독약 뿌린다고 동네에 소독차가 지나가면 나도 냄새가 좋아서 차를 마구 따라가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중에는 시들해졌지만 이게 DDT를 뿌리고 다녔던 것. 환경 호르몬은 음식과 호흡을 통해서 몸 안으로 들어오는데 나는 그냥 산소처럼 흡입했던 거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임산부는 조심해야 한다는데 그걸 이제서야 알다니...
미세먼지가 몸에 엄청 안 좋다고 해서 공기질은 매일 위젯으로 체크한다. 공기가 나쁠 때는 가급적 나가지 않는다. 예전에 나갔다가 목도 너무 아프고 코도 매케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공기가 나쁠 때 꼭 나가야 하면 마스크를 쓰고 나간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환경오염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PM10, 초미세먼지는 PM2.5라고 한다. PM 이란 Particulate Matter의 약자로 미립자 성분, 미립자 물질이라는 뜻이다. 10과 2.5는 먼지의 지름이 10마이크로 미터㎛ 이하, 2.5마이크로 미터 이하임을 말한다.
현재 대기오염 정보를 보니 미세먼지 15 / 초미세먼지 1로 나온다. 이것은 허리 정도 높이인 1㎥의 정사각형 박스 안에 미세먼지가 15㎛/㎥라는 뜻이다. 초미세먼지는 1㎛/㎥로 공기 질은 좋음이다.
특히 생리대에서 유해 물질이 많이 검출된다는 건 나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고 유기농으로 바꾸었다. 심지어 특정 브랜드 생리대를 쓰면 생리가 지연되니 수학여행 계획이 있으면 이 생리대를 미리 사용하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한다. 환경호르몬이 몸 안에 쌓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생리대 속 화학물질은 기준치 이하가 아니라 안 나와야 한다고 저자는 적극 주장한다! 기준치 이하의 미량을 어떻게 허용할 수가 있는가! 이야말로 사용하는 사람의 안전은 알 바 아니라는 태도다. 극소량이 안전하다는 주장은 누구를 위한 주장인가?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에 생리대 영향이 크다니... 환경 호르몬이 가득한 생리대 때문에 여자들은 장기간 생리대를 통해 피부에 직접 빠르게 환경호르몬이 흡수가 된다. 그래서 체내에 유해 물질이 계속 쌓여간다. 사람의 피부 중 가장 빠르고 직접적으로 흡수가 되는 곳이다, 최근 자연유산, 반복유산, 불임 혹은 난임 환자, 조기 폐경 및 태아 염색체 이상 같은 문제가 증가하는 주된 원인도 환경호르몬이다. 이런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을 왜 정부는 알려주지 않고 방치했던 것일까? 정부가 안 하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신경 쓰고 다 같이 해야 한다.
저자는 경유차의 부품 수리 경험담을 나누면서, 나는 괜찮겠지, 돈도 없는데 편법을 좀 쓰면 뭐 어때, 다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손해잖아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당연히 나부터 옳은 것을 택해야 한다는 말에 100% 공감했다.
가스레인지는 각종 유해 물질이 많이 나오고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도 공기를 통해 환경 호르몬이 인체로 흡수된다. 혹시 가스레인지 쓰시는 부모님이 계시면 꼭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함께 있는 것으로 바꾸어 드리면 좋겠다. 하이라이트는 가열 속도는 느리지만 유리 주전자나 도자기 그릇도 끓일 수 있어서 나도 아주 가끔 쓴다. 그리고 시끄러워서 레인지 후드를 쓰지 않는데 이 책을 읽고 요리할 때 후드부터 키고 시작하게 되었다.
마트에서 주는 종이 영수증이나 은행 대기표는 비스페놀 A(BPA)가 사용된 것으로 손으로 쥐고 있으면 바로 유해 물질이 흡수된다. 주차 정산한다고 영수증을 핸드폰과 함께 쥐고 다니시는 분들은 앞으로 전자 영수증으로 받고, 혹시 영수증을 받았으면, 야채나 과일 등의 신선식품과 같이 두면 안 된다. 영수증을 만진 후에는 손을 씻고, 재활용 ??에도 절대로 넣으면 안 된다.
똑같이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돼도 키가 작고 몸무게가 적을수록, 그리고 체지방이 높을수록 더 많은 피해를 받는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취약하다. 특히 임산부의 몸 안에 저장된 환경호르몬은 태반을 통하거나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참치 통조림은 제일 작은 캔으로 일주일에 4캔 이상 먹으면 안 된다. 모든 통조림에는 비스페놀 A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통조림이나 캔 음료는 안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성년자는 주류 구입을 못하듯, 정부가 어린이들은 탄산음료 구입을 못 하게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화장품, 샴푸, 린스, 세정제, 향수, 방향제,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등등 이거 환경호르몬이 없는 게 없어서 다 안 쓸 수는 없고, 앞으로는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능하면 환경호르몬이 적은 유기농 제품을 구입해야겠다. 나는 반찬통은 전부 유리로, 냄비는 전부 스텐으로 바꾸었지만, 코팅 프라이팬은 아직 못 바꾸고 있다. 서서히 바꿔보려고 한다.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트리클로산이나 파라벤이 있으면 절대 사면 안 된다. 향이 있는 제품들은 프탈레이트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무향으로 구매해야 한다. 치실에 있을 수도 있는 과 불화 화합물(PFAS)도 피한다. 성분명에 PTFE로 표기된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는 햇빛이나 열에 의해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데, 햇빛 샤워를 많이 한 음료를 사 먹는 것은 환경호르몬 주스를 마시는 거다. 배달음식도 받으면 바로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로 옮겨 담아 먹어야 한다. 치킨 포장도 종이라 안심하지 말고 바로 다른 그릇으로 옮긴다. 음식 포장에 허용되는 1번이나 2번 플라스틱 재활용 코드라도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는 위험하다.
유명한 생수 93%에서 최대 1만 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하니 정수기를 쓰고, 외출할 때는 텀블러를 이용한다. 어떤 식당에서는 물 마실 때 1회용 종이컵을 주던데 찬물을 넣어도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었다고 하니, 뜨거운 물을 부으면 미세플라스틱이 콸콸 나오는 거다. 이젠 외식할 때도 텀블러를 지참해야겠다. 특히 종이컵에 간단히 빵을 구워 아이에게 주었던 분들은 본인의 무지에 가슴을 칠 것이다. 다회용 플라스틱 컵도 안 좋다. 나는 가벼워서 다회용 컵을 썼는데 당장 버렸다.
바디버든이란 말도 배웠다. 몸 짐? 몸 부담? 이 뭔가 했는데, 독성물질에 대해 사용하는 단어라고 한다. 사람 몸속에 있는 독성 물질의 총량이나 그로 인한 신체의 부담 정도를 말하며, 독성물질의 누적된 흡수량과 배설된 양의 차이다. 이 말은 '바디버든을 감소시키는 노력'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바디버든을 통해 환경호르몬 수치가 감소한다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같은 증상도 개선될 수 있다.
나도 실리콘 지퍼백을 사용하고, 유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서, 나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화장품과 생리대와 생수는 정말 의외였다. 엄마의 환경호르몬이 아기에게 전해지듯, 어류나 육류를 통해서도 환경호르몬이 체내로 들어온다. 그런데 환경호르몬이 나쁘다는 것을 다 알아도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것 같은 작은 실천을 하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부터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천해 가야겠다.
♥ 지식과 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