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 나는 깨어나고 있다
도아.김원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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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는 마음들이 인생 구름을 만든다. 내가 굳이 한 것이 있다면 비바람이 치는 동안 버틴 것뿐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마음의 짐을 지고 산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마음속에 담아놓은 미해결된 생각들을 정리하고 포기하고 용서하고 털어버리자는 뜻이다. 


저자의 아들은 2005년부터 저자는 2011년부터 감각 넘어 다른 것들이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른 차원을 보고 전생을 본다. 하지만 남의 미래나 점 같은 건 볼 줄 모른다.


이런 장르를 뭐라고 할까? 시 같으면서도 수필인 듯 잠언인 듯? 어떻게 다른 것이 인식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구구절절 공감이 되서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이다. 내가 세상이고 세상이 곧 나다. 나는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다만 육체에 빛이 가리어져 있을 뿐이다. 나는 그저 존재하는 자체로 아름답고 완전하다. 현재에 만족하고 마음을 비우면 그게 행복이라는 거다. 


본인의 전생을 드라마처럼 보는 게  신기했다. 원해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보인다고 한다. 그때의 그 감정까지 느낄 수 있다니. 아들과 식탁에서 차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눈을 뜨고 꿈을 꾼다. 의식이 동시에 두 곳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게 저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다. 드라마를 TV나 폰 같은 매체 없이 보는 느낌일까?


우리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이 책에서는 가장 인간답게 살기 위해 태어났다고 한다. 인간을 초월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우주는 우리가 행복하고 즐거울 때 가장 기뻐한다. 사과가 노력한다고 봄에 익는 게 아니고, 개미가 노력해서 나비가 되지 않듯 사람도 익어가는 철이 있다. 우리는 참나무로 살아보기 위해서 왔다. 어떤 참나무로 살지는 자유다. 어떤 나무도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는 미래를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다. 현재 주어진 그대로 충분히 만족하기에 더 바라는 게 아니라 매사에 감사하고 삶을 즐긴다.'라는 말이 참 좋았다. 사람은 계속 무언가를 자꾸 하려고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 뭔가 하지 않으면 뒤 처지는 것 같아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뒤처져도 좋고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도 좋다는 말에 힐링이 된다.


상담자 중에 싫은 소리 못 해서 손해를 본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딱 나다. 나는 지인들의 보험 다 들어 주고 해지하고 손해 보고를 반복하며 살았다. 저자의 해답이 명언이다. 그냥 그대로 조금 더 사시라고. 조금 더 당하면 독이 올라 엎어 놓게 된다고. 딱 맞다. 하도 손해만 보다 보니 이제 거절도 잘 한다. 그것도 때로는 단호하게, 막무가내로 내게 강요하면 화도 좀 내면서. 


생각과 물질은 하나에서 나온다. 생각이 여러 장 쌓이면 그림이 선명해지고, 밀도가 올라가고 응축되어 임계점에 이르면 물질이 결합하여 형상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창조의 기본 원리다. 마치 생각을 구체화해서 설계를 완성하고 벽돌을 쌓아 올리면 머릿속의 이미지가 건물이 되는 것과 같다. 


우주에 비밀은 없다. 나는 비밀이 많아서 신비로운 우주라고 배웠는데. 신의 계획이 대자연에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우주의 비밀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자연은 신의 경전이다.


마음이 걸림 없이 자유로워야 행복해진다. 현대인들은 마음을 온통 고무줄로 감고 있다. 맺힌 마음을 스스로 풀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만든다. 마음이 편하면 굳이 더 가지고자 기를 쓰지 않는다. 


월세 사는 사람은 전세 살아보는 게 소원이고 전세 사는 사람은 내 집 마련이 꿈이고, 화장실 2개인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면 그다음에는 화장실 3개인 집으로 가는 것이 소원이 된다. 사람 인생은 화장실 개수 늘리다 끝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보상을 받거나 한을 풀면 잠시 도파민이 나오지만 곧 사라진다. 그래서 또다시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러니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 끊임없이 목마르고 결코 쉼이 없다. 애씀을 내려놓고 받아들임이 필요하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우리의 행복에는 늘 조건이 붙어서 불행하다. 부자가 되고 싶고, 더 날씬하고, 젊어지고 싶다. 늘 부족한 것만 생각하니 불행하다. 그러면 재벌과 젊은 연예인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행복은 마음 상태라고 한다. 돈만 많으면 행복할까? 돈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 불행은 돈이 아니라 자유를 잃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살기 때문이다. 행복은 채워서 얻는 게 아니라 비워서 얻는다. 


그대가 고통스러운 것은 그 생각 속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 생각이 늪이고 감옥이다. 마음이 생각에 잡혀서 꼼짝할 수 없어서 고통을 느낀다. 지금 그대에게 급선무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감정 상태에서 빠져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그대가 문제를 끌어안고 고뇌하고 있다면 그 문제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먹이를 주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어둠에서 빛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다. 


마음이 지복의 상태에 이르면 현실이 지복의 상태가 된다. 환경이 바뀌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게 아니고 마음이 편해야 현실이 바뀐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애쓰지 않아도 필요한 것이 필요한 때에 내게로 온다. 우리는 원래 그렇게 창조되었다.


저자는 아들을 사회 통념대로 키우는 게 옳다는 확신도 없고 이런 놈도 있고 저런 놈도 있다면서 나는 먼 훗날 말고 지금 이 순간 아들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 사랑을 쏟는 것만큼 고귀하고 가치 있는 게 또 있을까?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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