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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의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 -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Kei(케이) 외 지음, 이지호 옮김, 이나가와 도시미쓰 외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시대다. 그러려면 건강 관련 책이라도 읽고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하는데 확실히 책보다는 동영상으로 먼저 손이 간다.
그런 우리 마음을 간파하듯 『고령자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은 꼭 필요한 정보만 추려 일러스트로 정리해서 촤르르 훑어보면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특히 5개 파트 별 '목차'가 잘 정리되어 있어 급할 때 참고하기 좋다.
표지에는 '고령자를 처음 돌보는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나와 있지만 나는 나이가 들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미리 이런 책을 읽어 두었더라면 엄마가 뇌졸중으로 힘들어할 때 짜증 내지 않고 잘 좀 돌봐 드렸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나이 들면 뇌가 쪼그라 들어서 기억도 잘 안 나고 고집도 세지는 거였다. 엄마가 짜증 내고 고집부릴 때 승질 내지 말 걸 하는 후회가...
올해 88세이신 시아버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셔서 거의 4시간을 통화한 적이 있다. 노화로 인해 측두엽이 위축돼서 그런 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편하게 원 없이 말씀하실 수 있도록 힘 빼고 들어드리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점을 서랍을 통해 이해하니 평생 안 잊어버릴 것 같다.

고령자가 되면 균형 조절 능력도 조금씩 저하된다. 그래서 바닥 생활보다는 침대 사용을 권한다. 책에서 왜 인사하듯이 일어서라고 하는지 알아보자. 힌트는 무게 중심 때문.
다양한 걷기 보조 기구 중에 바퀴 달린 성인용 보행기, 워커, 다족 지팡이, 실버카가 있었는데 나는 예쁜 접이식 쇼핑 카트나 여행 가방을 추천한다.
버스를 탔는데 어떤 어르신이 쇼핑 카드를 놓치셔서 내가 잽싸게 가져다드렸다. 고맙다고 하시면서 이 안에 아무것도 없고, 보행기 대신 가지고 다니는 거라고 하셨다. 유모차같이 생긴 실버 카나 워커는 어쩐지 끌고 다니기가 창피한데 장바구니나 여행 가방은 걷기 보조도 되면서 당당할 수 있어서 굿 아이디어~💡
책에는 옷 갈아입기용 의자가 나오지만 샤워 의자나 목욕 의자를 검색해 보면, 임산부가 써도 너무 편해 보이는 의자들이 많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침에 술 덜 깬 상태로도 편하게 앉아서 샤워할 수 있으니 적극 추천한다. 아버님께도 너무 편하다고 엄청 칭찬을 받았고, 실버하우스 들어가실 때도 가지고 가셨다.
뇌졸중 조기 발견 포인트도 알아두면 좋다. 갑자기 방망이로 얻어맞은 것 같은 강한 두통,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고, 음식을 흘리거나 밥그릇을 떨어뜨린다. 한쪽 다리를 질질 끌거나 하면 누구나 알아뒀다가 무조건 병원 가자!
보조 도구 중에서 페트병 음료 캔 오프너는 나도 바로 구입했다. 집밥해 먹는다고 손톱을 늘 짧게 깎아서 캔을 딸 때 아주 불편했는데 이런 게 있었다니! 책에 나온 손잡이가 달린 밥공기 대신 손잡이가 달린 면기나, 핸들 플레이트 같은 손잡이 앞접시를 사면 편리할 것 같았다. 새벽에 자꾸 깨는 어르신들을 위해 어르신 변기 의자도 추천한다. 인디캣님이 서평에서 알려주신 집안 곳곳에 센서 등 설치도 강추!
어르신들 행동이 단순히 노화로 기력이 딸리는 문제가 아니라 여러 기관의 퇴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임을 알게 되었다. 찾아보기도 있어서 관심이 가는 부분을 참고하면 좋다.
의학 지식이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 어르신들의 행동과 감정 변화는 성격이 아니라 몸과 뇌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해를 하니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을 대할 때 다그치기보다 이해하고 느긋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무작정 도와드리기보다 자존감을 지켜드리면서 혼자서 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고령자와의 소통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노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대신 준비와 배려의 태도를 갖추자. 짜증 대신 신체 변화를 먼저 고려하며 인내심 있게 소통하면, 돌봄 스트레스가 줄고 관계가 개선되어, 더 적절한 케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노년의 몸과 마음, 미리 알면 돌봄이 훨씬 편해지는 지혜로운 조력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