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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박젬마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쾌하고 슬기로운 갱년기 사용법'이라는 표지 문구를 보고 갱년기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읽어보니, 갱년기는 가족보다 나 자신을 더 챙겨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필집이지만 소설이나 드라마처럼 재밌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나도 덩달아 의욕이 생기고, 운동을 하고 싶어졌다. 건강한 몸은 약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몸을 움직여야만 한다!
자다가 몇 번씩 깨는 나와 달리 작가님은 꿀잠을 잔다고 한다. 게다가 퇴행성 관절염 약도 끊고 오히려 무릎 연골이 젊어졌다는 거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갱년기란?
갱년기는 나를 지켜주던 호르몬이 사라지는 시기다. 하지만 내가 내 몸에 대한 전문가가 되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몸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 건강 관련 책들을 읽고 공부했다. 갱년기가 없었다면 생활 습관과 생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깨달음도 없었을 거라며.
나이 듦은 어쩔 수 없지만 운동과 식습관은 마음먹기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끊고,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증상과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는 증상을 구분해서 대처했다, '카더라' 정보 대신 기능의학, 자연치유 등에 대한 영상이나 책을 찾아 읽었다.
나 자신을 먼저 챙기고 홀로 설 수 있어야 가족도 있다. 맑은 날이면 밖으로 나가 햇볕을 쐬며 걸었다. 노년의 활기찬 삶을 떠올리며 보폭을 크게 하며 걸었다. 보폭을 크게 하면 활기차고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따라온다. 보폭이 크다는 건 곧 건강하다는 증거다. 자신감이 생기니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는 일도 줄어든다.
나도 외출할 때는 활기찬 하루를 위해 보폭을 크게 크게 걸어야겠다. 자신감까지 업 된다니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작은 습관이다.
p.118 내 인생은 갱년기 이전과 이후의 삶으로 나뉜다. 50년의 삶을 재정비하고 좋은 습관을 유지하며 나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습관대로 살기란 식은 죽 먹기다.
내 몸 전문가
몸은 노화 열차를 탔지만 감사하는 마음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달리기 위해서는 감사와 행복이라는 연료를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 행복은 마음에 달렸고, 불편함을 즐기는 사람이 성장한다.
독서와 공부를 하면서 유리 멘탈이었던 저자는 강력 멘탈의 소유자가 됐다. 쉽게 상처받지도 않고 잘 삐지지도 않는다. 누가 험담을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넘어간다. 독서로 간접 경험의 폭이 넓어지자 생각의 폭도 깊어지고 여유로워졌다. 몸속 세포들은 음식만 먹고사는 게 아니라 마음의 양분도 먹고산다.
건강한 마음과 몸은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다. 시어머님이 그 증거였다. 고기는 가끔 드시고 밭에서 직접 키운 제철 채소 위주로 식사하시는 시어머님은 현재 86세이신데 병 없이 활발하게 활동하신다. 갱년기에는 건강한 마음만큼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한 것 같다.
나를 향한 시간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에서 저자는 갱년기를 나의 내면을 향하는 시기라고 본다. 사춘기처럼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달라는 시기인 것이다. 내 몸이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외친다.
그런 신호를 감지하고, 저자는 스스로를 돌보았다. 나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리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내 몸에 사과하는 마음으로 일상의 습관을 바꿔갔다.
운동하기 싫은 날엔 걸어서 장 보러 간다. 배낭 하나 메고 몇 군데 매장을 들르면 운동도 되고, 배낭에 담을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라 꼭 필요한 것만 사게 되니 과소비도 안 하게 됐다. 끌고 가면 운동 끌려가면 노동이라는 말처럼 저자는 운동을 선택해서 지금도 건강 수명을 늘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아픔을 인정하자 진정한 내면의 평화가 시작됐다. 비문증과 층간 소음도 마음을 다스려 극복한다! 멋있다는 말은 이때 하는 거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찾아보자.
이 책을 읽고
나도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성장이 아니라 저자처럼 내면의 단단함을 쌓아가고 싶다. 독서를 시작한 지는 2년이 좀 넘었지만 내가 재밌어하는 책과 작가가 생겼다. 갱년기는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예전에는 계단을 내려오는 게 무릎에 무리가 된다고 했는데, 요즘엔 계단을 내려오는 운동이 골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이 좋다는 것. 나도 이 이야기를 읽고 바로 스텝박스를 사서 TV 볼 때 오르락내리락하며 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실천했던 방법 중에 마음에 드는 것 한두 가지를 골라서 오늘 당장 실천해 보자. 나는 성큼성큼 크게 크게 걷기랑 스텝박스와 계단 운동 그리고 독서를 실천 중이다.
p.202 몸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고, 몸을 이끌며 살아야 노후에도 나의 의지대로 먹고 활동하며 살 수 있다. 내 몸과도 적당한 밀당이 필요하다.
